오늘은 외씨버선길 탐방의 마지막 코스인 13길 '관풍헌가는길'을 걸으러 간다

외씨버선길 13길 '관풍헌가는길'은 본래 '김삿갓면사무소'에서 출발하여 영월읍 영흥리 소재 '관풍헌'에 이르는 24.6km의 거리이지만
지난번 외씨버선길 12길 탐방 때 '김삿갓면사무소~대야리마을(4.7km)' 구간을 추가로 걸었기 때문에
오늘은 대야리마을에서 관풍헌까지 19.9km를 걸어야 한다
하지만 오후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는 예보가 있는 데다 습하고 더운 날씨에
급경사의 탐방로가 포함된 20km에 가까운 거리를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아
급경사의 오르내림이 있는 '대야리마을~각동교'(4.1km) 구간을 생략하고
각동교(13-5 지점)에서 시작하여 관풍헌에 이르는 15.8km 구간만 탐방하기로 한다
오전 9시 들머리 도착
각동교(13-05 지점) ~ 고씨동굴등산로 사거리, 3.4km, 약 1시간 20분 소요
초반 각동교에서 사모개에 이르는 2.7km 구간은 평지나 다름 없는 숲길 또는 완만한 경사의 포장길로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이후 사모개에서 고씨동굴등산로까지 올라서는 0.7km 구간은 경사가 있는 까칠한 너덜길로 인하여 다소 힘들 수 있으나 울창한 원시의 숲을 걸어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오늘 탐방은 남한강을 가로질러 김삿갓면 진별리와 각동리를 잇는 '각동교' 서단에서 약 2백여 미터 떨어진 595번 지방도(외씨버선길 13-5 지점)에서 좌측 산길로 올라서면서 시작된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와 탐방로의 난이도 등을 감안하여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 진행한다. A코스 탐방인원은 10명
많지 않은 인원이라 사진을 찍으며 일행과 보조를 맞춰 걷기에는 버거울 수 있겠다
외씨버선길 졸업 구간을 떠나는 우리 일행을 환송이라도 해주려는 듯 칡넝쿨로 멋지게 단장한 터널길을 통과하면서 일단 기분을 '업'시키고...^^

서서히 걸어 들머리에서 2백여 미터 지점에 이르니 수풀 사이로 '각동교'가 눈에 들어온다
각동교는 남한강을 가로질러 김삿갓면 진별리와 각동리를 연결해 주는 다리다
최근에 내린 장맛비의 영향인지 남한강 물은 온통 황톳빛으로 변해 있다
힘들것이라는 걱정과는 다르게 탐방 초반 울창한 숲 사이로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길을 걸으며 잠시나마 여유의 시간을 가져 본다
길론골에서 흘러내린 길론천?을 건너고...
탐방로는 최근에 예초작업을 했는지 걷기에 불편함이 없다.
사람의 왕래가 적어 여름철에는 수시로 예초 작업을 하지 않으면 금방 풀숲으로 변하겠다
들머리에서 숲길로 약 1km 쯤 들어오니 '외씨버선길'과 '운찬고도' 안내표지목이 서 있는 지점에 도착한다
안내표지목을 지나면서 탐방로는 널찍한 시멘트 포장길로 변한다. 길론마을로 들어서는 길론길이다
길 가의 으름넝쿨에는 으름이 주렁주렁...
으름을 '토종 바나나'라고도 하지만 나는 아직 으름을 먹어보지 않아 그 맛이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기회 있을 때 군데군데 흐드러지게 익어가는 산딸기를 따 먹으며 원기를 충전하고...ㅎ

이제 산딸기도 제철을 지났는지 단맛이 앞선 구간에서 먹었던 것만 못하다
누리장나무
나무에서 누린내가 난다 하여 누리장나무라고 부른다는데 누리장나무를 몇 번을 지나쳤어도 색다른 냄새를 맡아보지는 못한 것 같다
길론마을
길론(吉論)은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염원으로 만들어진 지명이라고 한다
'외씨버선길 13길'과 '운탄고도 1길'은 영월 읍내의 팔괴교를 건널 때까지는 같은 코스로 진행하기 때문에 어떤 표지목을 따라 걷더라도 알바할 염려는 없다
한여름 뙤약볕에 길론마을로 향하는 그늘 없는 포장길을 걸으려면 힘들고 지루할 수 있겠다
오늘은 다행히 뙤약볕은 아니지만 날씨가 습해 등줄기가 벌써 축축하다
동네가 한적하여 완전 자연인은 아니더라도 세상 걱정 없이 조용히 살기에는 좋겠다
빈집 같은데... 한 번 알아봐?^^

언덕길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지난 구간에서 끼고돌았던 '마대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형적으로 마대산은 지금 올라서고 있는 태화산의 동남쪽에 위치한다
옥수수밭을 끼고 이어지는 정겨운 마을길을 걸으며 여기가 강원도임을 새삼 느끼게 된다
옥수수는 전국 어디서나 재배되고 있는 작물이지만 '옥수수'하면 강원도가 먼저 연상되는 건 나만의 선입관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같은 옥수수라도 대규모로 경작하는 옥수수보다는 밭이랑 사이 또는 밭둑에 무심하게 심어 놓은 옥수수가 훨씬 더 맛있어 보인다
들머리에서 2km 지점
'메꽃'은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개인적으로 올 들어 처음 본 것 같다
힘들고 지칠 때는 고개 숙이고 땅만 보고 걷기...^^
포장도로 끝~~~. 약 25분 동안 길론 마을길 포장도로만 따라 올라왔다
마대산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포장도로에서 벗어나 비포장 임도길을 2~3분 올라서니 널찍한 공터가 나온다
안내표지목을 보니 여기가 '사모개'란다
'사모개'란 지명이 특이하여 집에 와서 지명의 유래를 찾아봤으나 걸맞은 유래를 찾을 수가 없다
다만, 영월문화원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해 보니 '삼옥리(三玉里)'에 대한 지명의 유래에서 '사모개'라는 단어가 언급되지만 삼옥리는 여기와는 상당히 먼 거리에 있어 이곳 사모개에 대한 설명은 아닌 것 같다
'영월읍 삼옥리'는 영월읍에 있는 봉래산과 완택산 사이로 흐르는 동강 주변에 있는 마을이다
삼옥리(三玉里, 사목)
본래 寧越郡 川上面지역으로 면 소재지는 '평마을'에 있었다. 1914년 3월 1일 행정구역 조정으로 땍빼리(닥바우), 번재, 사지막, 송이골, 벌말, 상촌, 먹골, 성안, 섭사, 웃구룬(길운)을 합하여 '삼옥리(三玉里)'라고 하였다.
삼옥의 자연 부락에는 사지막(砂地幕), 섭사(涉砂)등 모래와 관계된 지명이 많이 있듯이 이곳은 입자가 가는 모래가 많은 갯가 이므로 '사모새→사모개→사목→삼옥'으로 그 지명이 변하였다.
즉, 원래의 땅이름은 물결에 밀린 모래가 쌓인 보드랍고 고운 모래가 많은 동네이므로 '사모개'라 하였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삼옥을 '山如玉, 水如玉, 人如玉'이라 하여 산 좋고, 물 좋고, 인심 좋은 마을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동쪽은 연하리, 서쪽은 영흥리, 남쪽은 덕포리와 접해 있으며 현재 3개 행정리 140여 가구에 560명의 주민들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출처 : 영월문화원]
호두
사모개를 뒤로 하고 다시 숲으로 들어서면 이제부터 제법 까탈스러운 원시의 산길이 기다리고 있다
풍혈지대
뜻밖에 계곡에 풍혈지대가 있더 바위 틈새로 불어 나오는 서늘한 바람으로 무더위로 흠뻑 젖은 땀을 식혀고 나니 몸이 한결 가벼워진다
다래나무와 이끼 낀 바위, 양치식물로 가득한 계곡길은 때 묻지 않은 원시의 숲 그대로다
힘들 때는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소리만 들어도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군데군데 너덜길에서는 낙엽이 많이 쌓이는 계절이 되면 탐방로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
우와~ 물속에 잠시 앉아 있다 갔으면 좋겠다

'사모개'에서 10여 분을 걸으니 계곡 가운데에 '산신바위'가 보이는데 생각했던 것보다는 작고 초라하다
산신바위(괴목(槐木))
샘골과 새터 사이에 있다. 마을에 큰 괴목(느티나무)이 있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앞에는 커다란 거북바위가 있어 구암(龜岩)이라고도 했다
옛 길은 길론을 거쳐 사모개, 동지모둑, 팔괴로 연결된다.
계곡에 장엄히 내려앉은 이 바위는 길을 걸어가는 옛사람들이 염원을 담아 돌을 던져서 바위 위에 돌이 올라앉으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하여 산신바위라 한다.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산신바위 해설판에 '괴목 (槐木)'마을에 대한 해설은 왜 써놓았을까?
집에 돌아와 영월군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괴목(槐木)'에 대한 지명유래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이 쓰여 있다
"괴목(槐木) : 샘골과 새터 사이에 있다. 마을에 큰 괴목(槐木, 느티나무)이 있었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앞에는 커다란 거북바위(龜岩)가 있어 '구암'이라고도 했다.
지도를 확인해 봐도 '괴목'마을은 태화산 남쪽 자락 남한강 위쪽에 있는 마을로 길론마을 상단에 위치한 이곳 '산신바위'와는 상당한 거리에 있는 마을이다
아마도 해설판을 바꿔 세우는 과정에서 담당자의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과거의 해설판에 쓰여진 내용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
산신바위
이곳은 옛날 각동에서 흥월, 팔괴를 거쳐 영월읍으로 가는 옛 길로써 우마차가 다닐 정도의 대로였으며 화전민의 삶의 기록이 담겨 있는 길이다
옛 길은 길론을 거쳐 사모개, 동지모둑, 팔괴로 연결된다.
계곡에 장엄히 내려앉은 이 바위는 길을 걸어가는 옛사람들이 염원을 담아 돌을 던져서 바위 위에 돌을 던져서 돌이 올라앉으면 아들을 낳게 해 준다고 하여 산신바위라 한다.
무심한 바위 하나에도 의미를 정하여 고단한 삶의 길에 잠깐의 여유와 행복을 빌었던 것 같다
바위에 돌을 던져 얹으면 아들을 낳게 해준다는데 바위에 얹혀진 돌은 보이지 않는다. 요즘은 '아들 < 딸'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이렇게 경사진 계곡길이 과거에는 우마차가 다닐 정도의 대로였다고?

제 몫을 다하고 쓰러진 고목은 다시 자연을 살리는 밑거름이 되고, 있는 그대로 숲의 일부분이 된다
숲은 짙은 녹음으로 가득하고, 그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물소리가 시원하다
이끼 낀 너덜길을 걸을 때는 조심조심...
ㅎㅎ 우리 대장님, 맨 후미로 가는 주제에 온갖 참견 다하며 느려터지게 따라오는 '진상'을 데리고 가느라 복장이 터진다.^^
가는 듯 마는 듯 기어가는 달팽이 모습이 딱 나를 보는 듯.ㅋ
능선 위로 올라서는 마지막 계단
들머리에서 1시간 20분 걸려 10시 20분 고씨동굴등산로 사거리에 올라선다.
고씨동굴등산로 사거리 ~ 팔괴2리 마을회관, 3.5km, 약 2시간 5분 소요(점심시간 15분 포함)
하산길에 동지모둑에서 과거 화전민들이 생활한 집터와 돌담을 쌓아 만들어 놓은 계단식 다랭이 논 등의 흔적을 살펴보고
물안개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강촌 풍경을 보며 비 내리는 강변길을 걷다.
(팔괴 2교 지점에서 불어난 물로 탐방로가 침수되어 0.7km, 약 10여 분 동안 우회)
강원도 영월군 남면, 김삿갓면과 충북 단양군 영춘면에 걸쳐 있는 태화산은 4년 전에 단양 쪽에서 한 번 올랐던 적이 있는데 탁 트인 조망은 없지만 때 묻지 않은 울창한 숲이 인상 깊었던 산으로 기억하고 있다
고씨동굴등산로 사거리에서 5분쯤 쉬다 관풍헌 방향으로 하산한다
넌 이름이 뭐냐?
초반의 비탈을 지나고 나면 하산길은 울창한 숲 사이로 비교적 완만하게 이어진다
능선 사거리에서 0.9km 지점
이쁜 망태버섯을 지난 구간에 이어 이번 구간에서도 다시 본다
땅속에서 수분만을 흡수하여 이렇게 정교하게 짜인 그물망 치마를 어떻게 만들어 내는지 보면 볼수록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쭈그려 망태버섯 촬영 후 갑자기 무릎 통증이 와서 이후부터는 걷는데 신경 쓰느라 정상적인 탐방이 어려웠다)

동지모둑
고씨동굴등산로 능선 사거리에서 25분쯤 내려오니 화전민이 살던 마을 '동지모둑'이 나온다
그런데 능선 반대쪽 '산신바위'에서도 그러더니 이곳 '동지모독'에 대한 해설판도 내용이 이상하다
'동지모둑'은 과거 '화전민이 살던 마을'로 알고 있었는데 엉뚱하게 '각동리 돌널무덤'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다
'동지모둑'은 행정구역상 영월읍 정양리에 있는 유적이고, '돌널무덤'은 영월군 김삿갓면 각동리에 있는 유적인데 해설판에는 '동지모둑'이라고 적어 놓고 '각동리 돌널무덤'에 대한 해설을 써놓았다
과거의 외씨버선길 해설판은 '동지모둑'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동지모둑
영월군 하면(김삿갓면) 각동리 길론마을 주민들이 살았던 곳으로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몇 가구가 모여 살았다 한다.
깊은 산중인 이곳 동지모둑에 화전민들이 벼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한 흔적을 지금도 찾아볼 수 있고 집터 주위에는 아직도 샘터에서 물이 흐르고 있다
이 물과 계곡을 바탕으로 생활도 하고 돌담을 쌓아 계단식 다랭이논을 만들어 벼농사를 지었다 한다
1970년대 화전민 이주정책에 따라 모두 산 밑으로 소개되면서 사람이 살지 않게 되었다 한다
지금은 텅 빈 집터와 나무가 무성히 자란 계단식 다랭이논을 둘러보면 옛날 화전민들의 고단한 삶을 알 수 있는 가치가 있는 장소이다
(출처 : 영월군청 홈페이지)
지도상으로도 '각동리 돌널무덤'은 김삿갓면 각동리 613-1번지 일대 남한강변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되어 '동지모둑'과는 전혀 무관한 곳임을 알 수 있다
동지모둑에서는 과거 화전민들이 살았던 집터와 다랭이논과 같은 삶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지모둑이든 돌널무덤이든 그만 참견하고 가던 길이나 이어가자
(11:21) 동지모둑에서 2~3분을 내려오니 마침내 산길을 벗어나 남한강변에 도착한다
숲 밖으로 나오니 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이전부터 내렸는데 숲 속이라 못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하산 지점 바로 앞으로 남한강을 가로질러 정양교(88번 국가지원지방도)가 지나가고 있다
여기서부터 탐방로는 강변길을 따라 팔괴2리 마을까지 이어진다
정양교 교각 아래서 약 15분 정도 앉아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잠깐 휴식을 취하는 사이 지나온 방향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있다
진행 방향
멀리 영월읍 팔괴2리 마을이 보인다
어디서 흘러 내려온 섬처럼 바위가 강가에 자리 잡고 있다
앞에 보이는 차단기를 지나면 왼쪽으로 우천 시 이용하는 우회도로가 있는데 무심코 직진했더니~
태화산 자락에서 내려오는 하천물이 불어나 탐방로를 이어주는 징검다리를 건널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다시 유턴하여 우회도로로...
아래쪽 빨간색으로 칠한 지점이 아까 건너려 했던 징검다리가 있는 지점이다
조그만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 팔괴 2교 교각 밑을 통과하면 정상 탐방로로 이어갈 수 있다
동강카누캠핑장
탐방로는 캠핑장을 통과하여 이어진다
강 건너에 솟아 있는 봉우리는 왕검성(정양산성)이 있는 영월의 명산 계족산 자락이겠다
왕검성은 인근의 대야산성, 태화산성, 온달산성과 더불어 고구려가 미천왕 때 남하한 후 남한강 연병의 방어기지로 축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이라고 한다
우리와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탐방객들과 인사 나누고... 운탄고도 탐방객들인 듯...
지금까지 외씨버선길을 걷는 동안 마주 오는 우리 일행이 아닌 다른 탐방객을 본 것은 이 번이 두 번째인 것 같다
비 오는 날 고즈넉한 강촌 풍경을 보며 걷는 것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즐거움이다
나는 지금 탐방 종착지까지 가는 것보다 이곳에서 더 오랫동안 머물다 가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갈 길도 바쁜데 뭐가 그리 아쉬운지 지나온 길 뒤돌아 보니 태화산 능선도 서서히 구름에 싸이고 있다
저기 저 강태공은 조황(釣況)보다는 지금의 분위기를 붙잡고 싶으리라
수면 위로 옅게 피어오르는 물안개가 강촌마을의 풍경을 한층 더 몽환적으로 만든다
강변길을 따라 걷다 카누캠프 선착장이 있는 지점에서 좌측으로 올라서면 팔괴2리 카누마을이다
팔괴2리 마을회관
팔괴2리 마을회관 ~ 팔괴 1리 마을회관 ~ 관풍헌, 5.9km, 약 1시간 40분 소요
탐방로는 팔괴2리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약 2백여 미터 이동하다 소망교회 방향 좌측 마을길로 이어간다
소망교회 방향으로...
참깨 씨주머니가 아래까지 다닥다닥 붙어 있으니 올 해는 국산 참기름 맛을 볼 수 있으려나?^^
소망교회
소망교회를 지나 마을길을 따라 언덕 위로 올라서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팔괴2리 마을
(남)한강 조망권 단독주택
계족산(鷄足山, 890m)
계족산은 영월읍 정양리에 있는 산으로 일명 '정양산'이라 부르기도 한다
해발 400m 고지에는 고구려 미천왕 때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석성인 왕검성이 있으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산의 땅기운이 모여서 하나의 혈을 이룬 금계포란형(金鷄包卵形)의 명당으로 산의 서쪽 기슭에는 조선 정조대왕의 태실비가 있다
계족산은 닭의 발처럼 생겼다고 하여... 또는 6개의 봉우리가 닭이 앉아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태화산(1,027.5m)
소망교회에서 마을길을 따라 10여 분쯤 올라오니 갈림길이 나오고, 탐방길은 앞쪽 차가 있는 지점에서 우측 산길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양심장독대를 지나 산길로 조금 더 내려오면 탐방로는 암벽 아래 데크길로 이어진다
강물이 불어나면 어쩔 수 없이 물길로 걸어야 하는 구간인데 오늘은 강물이 길까지 넘치지 않아 다행이다
강 건너편으로 '계족산'을 배경으로 '영월복합화력발전소'가 자리 잡고 있다.
LNG를 발전원으로 하는 '영월복합화력발전소' 자리에는 과거 무연탄 연소 방식의 '영월화력발전소'가 있었는데, 영월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화력발전소였다고 한다
발전소 뒤편 계족산 자락에는 정조대왕 태실비가 있다
강을 따라 이어지는 숲길을 빠져나오니 탐방로는 오른쪽 시멘트 포장길로 이어진다
포장길을 따라 내려서면 한국가스공사 영월관리소가 나오고...
탐방로는 관리소 담장을 따라 이어진다
멀지 않은 거리에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봉래산(802.6m)이 보인다
KOGAS 영월관리소를 지나 100여 미터를 진행하면 갈림길이 나오고, 탐방로는 왼쪽 지하도 방향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탐방로가 오른쪽 길로 이어졌으나 사유지 통과 문제로 최근에 변경되었다고 한다
지하도를 통과하여 1백여 미터를 올라서면 충신 엄흥도 묘 입구가 나온다
엄흥도(嚴興道)
본관은 영월(寧越). 영월의 호장으로, 단종이 세조에 의하여 상왕(上王)에서 노산군(魯山君)으로 강등되어 영월에 안치되었다가 시해되자, 후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신을 수습하였다.
단종이 승하한 이튿날 옥가(獄街)를 오가며 통곡하고, 관을 마련하여 아전과 백성들을 모아 영월의 북쪽 5리쯤 되는 동을지(冬乙旨)에 장사 지냈다.
1585년(선조 18)에 종손인 정병(正兵) 엄한례(嚴漢禮)에게 호역(戶役)을 면제하고 노산군의 묘역을 수호(守護)하게 하였고, 현종 때 송시열(宋時烈)의 주청으로 자손을 등용하게 하였다.
숙종 때 공조참의에 증직(贈職)되었고, 영조 때 정문(旌門)을 내렸다. 뒤에 공조판서에 증직 되었고, 사육신과 함께 영월의 창절사(彰節祠)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충의(忠毅)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무릎이 불편하여 묘소까지 올라가지는 못하고...
'팔괴 1리 마을회관'은 엄흥도묘 입구에서 도로를 따라 6백여 미터 거리에 있다
마을회관 건너편 버스정류장
영월교도소 입구. 팔괴 1리 마을회관에서 각고개 방향으로 3백여 미터 거리에 있다
영월교도소 입구에서 '각고개'를 넘어오니 건너야 할 '팔괴교'를 앞두고 산뜻하게 치장한 교회(성은교회) 건물이 서 있다
팔괴교
팔괴교는 '서강(西江)'을 가로질러 영월읍 팔괴리와 하송리를 이어주는 다리다
팔괴교 오른쪽 서강대교 너머로 '발산(좌)'과 '봉래산(우)'이 보인다
팔괴교에서 보는 서강(西江) 풍경. 곡류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단종의 유배지인 '청령포'에 다다를 것이다
팔괴교 아래로 흐르고 있는 서강(西江)은 서강대교를 지나면서 동강(東江)과 합류하여 남한강이 된다
서강대교
팔괴교를 지나 영월읍 시가지로 들어선다. 시가지 뒤로 우뚝 솟아 있는 산은 '봉래산'이다
강변도로 좌우에는 체육공원과 둔치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오전에 지나왔던 태화산 능선은 이제 구름 속에 갇혀 있다
둔치공원 앞으로는 영월역과 청령포역을 이어주는 태백선이 지나가고 있다
태화산 방향
동강대교
관풍헌(觀風軒)
관풍헌은 본래 영월 객사의 동헌 건물로 지방 수령들이 공사(公事)를 처리하던 건물이다
1456년(세조 2) 단종이 유배되었던 청령포에 홍수가 나자 단종의 거처로 사용되었던 건물로 단종은 관풍헌에 머물며 인근의 자규루에 올라 자규사(子規詞)와 자규시(子規時)를 읊었다고 전해진다.
1457년 10월 24일 단종은 17세의 일기로 광풍헌 앞마당에서 금부도사 왕방연이 가지고 온 사약을 먹고 사사되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이것으로 우리나라 대표 청정지역인 청송, 영양, 봉화, 영월 4개군을 연결한 246km에 걸친 외씨버선길 탐방을 마무리한다
2024년 1월 6일 시작하여 7월 20일에 마무리하였으니 6개월 하고도 보름이 더 걸리는 길다면 긴 여정이었지만
오랜만에 걷는 즐거움을 만끽한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그동안 함께했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매번 탐방 준비하고 통제하시느라 수고하신 두 분 대장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제 그동안 여행 중에 담아왔던 흔적들을 꺼내어 행복했던 순간들을 다시 한번 복기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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