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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여행

(2025.03.01) 진안고원길 12구간 고개너머 동향길

 

진안고원길 탐방도 이제 거의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전체 15개 구간(11-1 포함) 중 12개 구간 탐방을 마치고 이제 오늘 걷게 될 12구간을 포함하여 13,14 세 개 구간만을 남겨 놓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진안군의 전체 11개 읍·면(1邑·10面) 지역 중 진안읍, 백운면, 성수면, 마령면, 부귀면, 정천면, 주천면, 용담면을 거쳐 안천면까지 걸어왔다

오늘 안천면을 거쳐 동향면까지 걷게 되면 아직까지 접하지 않은 지역은 상전면만을 남겨 놓고 있다

진안고원길 12구간 개념도

 


≪ 안천소운동장~노채마을~긴재~상노마을, 5km ≫

(09:10) 고원길 12구간의 시작점은 지난 11구간의 도착점인 안천길거리장터다 

탐방은 길거리장터 앞을 통과하는 13번 국도를 건너면서부터 시작된다

횡단보도를 건너 뒤돌아보니 지난 구간 탐방 때 거쳐왔던 망향의 동산 전망대가 보인다

고원길은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이 있는 안천스포츠파크를 우측에 끼고 이어진다

인구수 1,000여 명 정도의 조그마한 면(面) 소재지에 다목적 실내구장을 갖춘 소운동장과 전천후 게이트볼장, 테니스장을 갖춘 스포츠파크까지 있다니 놀랍다

요즘에는 도시와 시골을 막론하고 스포츠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여가활동을 즐기며 살 수 있다

오늘도 날씨는 잔뜩 흐려 있다. 일기예보상으로는 오후에 많지는 않지만 비까지 온단다

고원길을 걸으면서 이상하리만치 날씨가 쨍하게 좋은 날을 몇 번 보지 못한 것 같다

스포츠파크를 지나 한적한 시골길로 들어선다  

탐방로에서 벗어나 멀리 떨어진 밭둑에 멋진 느티나무가 있어 당겨 본다

나는 고원길을 걸으면서 마을마다 꼭 있어야 할 곳에 어김없이 자리 잡고 서 있는 느티나무 노거수와 사랑에 빠져 있다.^^ 

몇 발짝 더 걸어가니 또 한 그루의 느티나무 노거수가 이젠 콘크리트 포장도 가운데 턱 버티고 서 있다

이 정도면 '보호수' 안내판 하나쯤은 서 있을 법도 한데 보이지 않는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는 길손들의 유용한 쉼터가 될 수도 있겠다

시작점에서 8백여 미터를 지나 길은 두 길로 갈라지고, 고원길은 아랫길을 택하여 이어간다

(09:21)

이번 구간에선 오랜만에 일행들과 발을 맞춰 걸어 본다. 얼마나 오래갈지 모르지만... ^^

노성리 '노채마을'로 들어서는 길 주변에는 유난히 '태양광 발전설비'가 많이 눈에 띈다

 

'노채마을'이 있는 노성리(魯城里)에는 원래 노채, 시장, 상보, 하보, 회곡마을이 있었으나 용담댐 건설로 인하여 노채마을을 제외하고 시장, 상보, 하보, 회곡마을이 모두 수몰되고 보한, 시장, 안기, 직동마을이 새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09:35) 시작점인 안천소운동장을 출발한 지 약 25분 만에 첫 번째 마을인 노산리 '노채마을'에 들어선다

안천소운동장에서 노채마을까지는 약 2.2km 거리다

고원길은 노채마을 중앙으로 가로지르는 '신지천'을 따라 이어가다 전봇대가 서 있는 지점에서 다리를 건너 좌측으로 올라선다

신지천을 건너 짧은 언덕길을 올라서니 '노산경로당''노채마을회관'이 있다

 

노채(魯彩) 마을은 예전에는 이곳에서 놋그릇을 만들었다 하여 놋쇠 유(鍮) 자를 써서 유채리(鍮債里)라고 부르다 '유(鍮)'자를 다시 우리말 '놋'으로 바꿔 놋채리 → 노채리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노채마을은 과거에는 몇 사람의 천석지기가 나올 정돌로 부촌(富村)이었다고 하는데...

노채마을 주변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농지가 넓지 않아 농업에 의한 천석지기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마을 남쪽 형제봉 자락에 금광터가 있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광산업을 하거나 유기그릇을 만들어 부를 이룬 사람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노채마을 고샅길

고샅길을 따라 직진하여 이어가니 마을을 벗어나는 지점에 고원길 방향표지판이 서 있다 

고원길은 마을을 벗어나 노채길을 따라 12구간의 첫 번째 고개인 '긴재'로 향한다 

뒤돌아 본 '노채마을'

(09:43) 노채마을을 벗어나 10여 분을 걸으니 한성농장(양계장) 앞에 도착한다

농장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소독 살포기가 설치되어 있어 '고원길'이 맞나 오해를 부를 수도 있지만 분명 고원길 방향 표지판은 소독기 안쪽으로 향하고 있다

 

소독 살포기 옆에 '(주)하림'의 안내판(알차고 건강한 자연이야기 '자연실록')이 세워져 있다. 

'자연실록'이란 '무항생제 인증농가에서 기능성 사료를 먹고 자라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프리미엄 닭고기'라는 의미의 '(주)하림'의 친환경 닭고기 브랜드

조류독감 같은 가축 전염병이 유행할 때도 진입이 가능할지 궁금했는데 옆에 있는 안내판을 읽어 보니 질병 유행시에는 농장 측에서 진입을 통제하는 모양이다   

 

농장을 지나면서 고원길은 가파른 오름이 시작된다

농장을 지나면서 뒤돌아 본 지나온 고원길(노채길)

고원길은 한성양계장을 지나면서 왼쪽으로 휘어져 올라간다

(09:47) 한참 걸은 것 같은데 이제 겨우 2.9km 걸었네 ~ ㅠㅠ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자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이곳 농가에서 기르는 개들은 지나가는 사람을 빤히 쳐다만 보고 있을 뿐, 짓지를 않는다

눈만 봐도 순하게 생겼네~.ㅎㅎ 이곳을 찾는 사람이 드물다 보니 이방인도 반가운 모양이다. 

전망 좋은 집

산으로 향하는 길은 아직 눈이 녹지 않고 남아 있다

파란 물통이 서 있는 지점에서 탐방로를 벗어나 오른쪽으로 몇 발짝 들어가면 조망 맛집이 있다

사실은 여기에 조망 맛집이 있다는 정보를 사전에 들은 바가 있어 탐방로를 벗어나 또 하나의 물통을 넘어서니 용담호를 품은 비현실적인 풍광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건 자연이 만들어 낸 한 폭의 수묵화다

멀리는 100대 명산 '구봉산'(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봉우리) 능선도 보이고...

가까이 오른쪽으로는 지난 구간에 스쳐 지나왔던 '지장산'이 장중하게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한참 멋진 풍광에 빠져 있을 때 아래 보이는 민가의 주인장이 나와 '내려다 보이는 조망이 좋지 않으냐'며 재차 확인한다

주인장은 서울에 살다 12년 전에 이곳에 들어와 살게 되었단다

조망 맛집에서 돌아와 몇 걸음 더 걷지 않아 산길로 올라선다

산길 초입에는 쉬어갈 수 있게끔 벤치가 놓여있는데....

이곳에서도 용담호의 멋진 풍광을 볼 수 있다

'긴재'로 오르는 산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산 중턱에 외딴집도 보이고...

여기서도 잡목 틈새로 용담호의 비경을 다시 볼 수 있다

(10:31) 산길에 들어선 지 15분쯤 지나 12구간의 첫 번째 인증지점인  '긴재' 정상에 올라선다. '긴재' '기다란 고개'란 의미인가?

출발점에서 4.3km, 노채마을에서 2.1km 지점이다

'긴재'는 '형제봉'(658.9m)에서 흘러내린 능선상에 있으며 이 능선을 넘어서면 '동향면 자산리'와 연결된다

 

내려가는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7백여 미터만 내려가면 마을이 나오기 때문에 수북이 쌓인 낙엽만 주의하면 크게 어렵지는 않다

건너편의 '국사봉' 능선

(10;48) 산길을 약 15분쯤 내려오니 '상노마을'에 도착한다

상노마을회관, 상노경로당

상노마을은 국사봉(757.6m) 자락이 좌우로 마을을 둘러싸고 남서쪽으로 트인 지형에 아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상노마을'에 들어서니 뜬금없이 과거 TV 드라마로 방영되었던 '상도(商道)'가 떠오르는 건 노망인가?^^

'상노마을'은 동향면 자산리(紫山里)를 구성하는 상노(上蘆), 중노(中蘆),  하노(下蘆) 마을 중에 가장 위쪽에 자리 잡은 마을이다 

상노마을에서 잠시 탐방로를 벗어나 마을 앞 정자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마을 앞 군내버스 정류장 겸 회차 지점

상노마을에는 현재 10여 세대가 살고 있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오는 건 거의가 빈집들 뿐이다

둘레길을 걸으며 폐허가 되어가고 있는 시골 마을들을 보면 쓸쓸함과 함께 마음까지 무거워진다

 

마을 앞 정자에서 준비해 온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으며 다음 여정을 준비한다

 


 

≪ 상노마을~임도삼거리~가래재~임도삼거리~상능마을, 6.7km ≫

(11:15) 마을 앞 정자에서 맛난 점심을 배불리 먹고 일행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다음 코스로 이동한다

빈집뿐인 마을 풍경은 방문객의 마음마저 쓸쓸하게 하고...

다시 탐방길로 올라서며 벌을 키우는 부부와 마주한다.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소박하고 친절하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걸려 있는 태극기가 낯설다. 그러고 보니 오늘이 3·1절이다

쓰러져가는 빈집에는 소를 키웠던 '외양간'의 형체가 아직 남아 있다

상노마을에서 벗어나 12코스 두 번째 인증장소가 있는 '가래재'로 향한다.

상노마을에서 가래재까지의 거리는 약 1.7km 

국사봉 자락의 품 안에 아늑하고 조용하게 자리 잡은 상도마을 풍경

아늑하고 조용하기만 한 이 마을이 좀 더 활기차고 시끌벅적한 때가 오기를 기대해 본다 

우측 아래로는 하노마을로 내려가는 '자산길'이 보이고...

현재의 나의 위치는 어디쯤일까?

하노마을로 향하는 자산길에 상노마을에서 B코스를 선택한 일행들의 모습이 잡힌다

다시 한번 상노마을을 뒤돌아 보고...

상노마을에서 가래재로 향하는 길은 '재'라는 표현이 민망할 정도로 완만하고 널찍하여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걸을 수 있는 임도다 

고원길 탐방로는 임도삼거리에서 위쪽 길로 이어진다 

아래길은 '하노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11:40) 상노마을에서 1.2km 지점의 임도삼거리

임도삼거리에서 보는 고산(鼓山)의 산세가 장엄하고 웅장하다

 고산(鼓山)은 해발 875.8m의 진안군 동향면과 상전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산이지만 정상에서 보는 용담호를 비롯한 주변 조망이 좋아 많이 찾는 산이라고...

 

 고산(鼓山) 이란 산이름은  “예전에 이 산에 사찰이 있었는데 멀리서도 이 절의 북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11:49) 가래재

12구간 두 번째 인증지점인 가래재는 동향면 자산리에서 능금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뒤따라 오는 일행들께 쉼터를 양보하고...

가래재를 지나면 시야가 툭 트이면서 멀리 백두대간 덕유산 주능선이 시원스럽게 드러난다



탐방을 시작하면서 이곳 날씨가 흐려 내심 실망하였으나 그늘 한 곳 없는 이 길을 오뉴월 땡볕이나 세찬 겨울바람이라도 부는 날에 걸었더라면 어찌하였겠는가? 오늘은 날씨만 찌뿌둥할 뿐 덥지도 춥지도 않고 걷기에 좋은 날이다.^^  

탐방로는 국사봉(757.7m) 7~8부쯤 되는 능선의 산비탈을 뚫고 계속 이어진다. 우리가 지금 '고원길'을 걷고 있음을 실감케 하는 구간이다

가까이 보이는 산은 조금전 임도삼거리에서 보았던 고산(鼓山)이겠다

파란 하늘에 초록으로 물든 계절에는 어떤 모습일까?

얼마 걷지 않았지만 조망 맛집에서 다시 한 번 흔적을 남겨 본다

멋지다! 자연도...사람도...

시원스런 조망의 탁 트인 임도길을 30분쯤 걸었을까? 고원길은 다시 숲길로 들어선다

자산리 하노마을에서 능금리 상능마을까지의 임도 노선도를 세워 놓았는데 현재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지 않아 조금 아쉽다.

옥의 티.^^ 

딱 걸렸쓰~^^ 틈새를 이용한 간식 타임... 점심을 배불리 먹은지 1시간 10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응달이 진 곳은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수북히 쌓여 있어 올겨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눈길 탐방의 기분도 내어 보고...

(12:35) 두 번째 삼거리.  출발점으로부터 9.2km 지점

두 번째 삼거리에서 5분쯤 걸으니 작은 소류지가 나온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농지가 많지 않은 이 지역에선 농업용수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산 속 저수지를 지나 다시 5분 여를 걸어 능금리 '상능마을'에 들어선다

 

(12:47) 출발점인 안천소운동장으로부터 10km 지점

자산리 '상노마을'에서 능금리 '상금마을'까지는 6.5km, 한량 걸음으로 1시간 30분 걸렸다

고원길은 곧장 마을 안길로 들어가지 않고 우회하여 돌아간다

산촌에 살면서 팔작지붕의 멋들어진 정자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소소한 멋은 부리면서 사는게 특권 아닌가?^^

상능마을의 위뜸쯤으로 보이는 이 마을의 주택들은 전원주택이나 펜션 같은 느낌이 든다 

산촌에 살면서 팔작지붕의 멋들어진 정자는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소소한 멋은 부리면서 사는게 특권 아닌가?^^

'상능마을' 중에서도 위뜸쯤으로 보이는 이 마을의 주택들은 대부분 전원주택이나 펜션 같은 느낌이 든다 

(12:55) 

(13:00) 동향면 능금리 '상능마을'

 


 

≪ 상능마을~징검다리~추동교~외금마을~말고개~용담향교~동향면행정복지센터, 5km ≫

동향면 능금리 상능(길) 마을

상능길(上能吉) 마을은 법정리인 능금리의 상능길(上能吉), 하능(下能吉), 추동(楸洞), 외금(外金), 내금(內金) 등 5개 행정리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한 마을이다

동향면 능금리 지도(출처 : 진안문화원)

능길마을 앞으로는 군도(郡道) 21호선(능금로)이 지나가고, 덕유산 서쪽 덕산계곡에서 발원한 '구량천'이 흐르고 있다

상능길마을회관, 경로당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마을 안쪽에 있지 않고 도로 건너편에 있어 교통사고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겠다

고원길은 구량천을 가로지르는 '능길교'를 건너 구량천 제방길을 따라 이어진다

구량천(무주 안성면 방향, 마주 보이는 산은 무주 안성면의 '봉림산')

구량천(금곡, 추동마을 방향) 

능길교를 건너 뒤돌아 본 상능(길) 마을

상능(길) 마을

하능(길) 마을

상능길 마을의 평화로운 풍경

탐방길에서 벗어나 갑자기 왜 논으로?...

바야흐로 봄나물의 계절이다

논바닥엔 야생 '냉이'가 지천이다

이곳은 주민들이 경작하고 있는 냉이밭 아님.^^

상능길 마을

하능길 마을

제방길을 따라 5백여 미터쯤 이어지던 고원길은 다시 구량천을 징검다리로 건너 반대편 제방길을 따라가라 한다

 

탐방객들이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징검다리를 건너는 재미를 느껴보라는 주최 측의 배려인지도 모르겠다.^^

징검다리를 건너면서 보는 능길마을

(13:26) 안천소운동장 12.3km, 동향면행정복지센터 4.4km 지점

맑고 투명하던 구량천 물이 징검다리 아래서부터는 거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13:34) 안천소운동장 12.8km, 동향면행정복지센터 3.9km 지점

추동(楸洞) 마을

들판 건너편으로  '추동마을'이 보인다. 마을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이 지역 현역 국회의원이 태어난 마을이란다

머지않아 이곳 제방길에도 산수유 꽃으로 노랗게 물들겠다

국사봉 자락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추동마을 '가래골'이라고도 부른다는데

추동(楸洞)이라는 마을 이름은 마을 뒤쪽에 있는 '가래재' 정상에 가래나무가 많이 있어 '가래골'이라 부르다 가래나무를 뜻하는 추동(楸洞)으로 한자화되었다고 한다

 

자세히 보면 마을 뒤쪽으로 조금 전에 지나왔던 '가래재'가 보인다

능금리 구량천 주변에는 산지 마을에서는 보기 드물게 제법 넓은 평야가 펼쳐져 있다

구량천 건너편의 멋진 바위 절벽. 지도상에는 암벽 위쪽에 '농길공동묘지'가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징검다리를 건너 제방길 따라 15분쯤 걸으니 군도(郡道) 능금로를 잇는 '추동교'가 보인다

추동교 지점에서 보는 풍경

스쳐 지나온 추동 마을, 하능(길) 마을, 상능(길) 마을이 차례대로 보인다

추동교의 '한우' 조형물.

진안 하면 인삼과 흑돼지가 얼른 연상되지만 이곳 동향면에서는  한우와 표고, 인삼, 과수, 수박, 고랭지채소 등을 특산물로 내세우고 있다

고원길은 2차선 도로인 '능금로'를 가로질러 이어간다

이른 봄 아직 움이 트지 않은 사과밭을 보니 작년 이맘때 걸었던 외씨버선길 청송, 영양 지역의 사과밭이 생각난다

사과밭을 지나며 좌측으로 보이는 풍경. 좌측 '명덕봉686m)' 품 안에 터를 잡은 '내금 마을'도 보인다

사과밭 농가에는 이쁜 새집을 지어 놓았다. 고급 새 빌라촌?^^

고원길은 사과 농가 앞에서 왼쪽으로 휘어져 내려가는 구량천 옆길을 따라 계속 이어간다

지나온 추동 마을 방향

내금(內金)마을

구량천 건너편에 명덕산을 등지고 자리 잡은 마을은 '내금 마을'이다. 마을 사람들은 '안쇠실'이라 부른단다

약 430여 년 전에 반남 박 씨(潘南朴氏)가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전 마을의 90% 이상을 박(朴)씨가 점하고 있는 '박 씨 마을'로 불리기도 한단다.

외금마을 버스정류장

구량천을 따라 이어지던 고원길은 49번 국가지원지방도(진성로)와 만나자마자 오른쪽으로 휘어져 '외금 마을' 고샅길로 접어든다 

(14:04) 안천소운동장 14.8km, 동향면행정복지센터 1.9km 지점. 이제 도착점이 멀지 않았다

국사봉 끝자락에 위치한 '외금마을'은 마을 앞으로 '구량천'이 돌아 흐르고, 국가지원지방도인 '진성로'가 지나간다

외금마을 고샅길

이 마을 사람들은 마을 이름을 '외금'으로 부르지 않고 보통 '바깥쇠실'이라 부른다고 한다

외금마을 경로당

고원길은 마을 고샅길을 빠져나와 이제 12구간의 도착점이 있는 대량리 양지마을 방향으로 향한다

외금마을을 빠져나와 자락길을 2백여 미터쯤 걸으니 잘 다듬어 놓은 솔숲이 나온다

(14:09) 다시 외금마을 입구에서 헤어졌던 2차선 도로(진성로)와 만나고...... 이제 도착점까지 1.5km 밖에 남지 않았다

솔숲 앞자리에 창녕성공양세효자비(昌寧成公兩世孝子碑)가 세워져 있는 것으로 보아 창녕성씨 문중산인 듯싶다

동향면 능금리에서 대량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인 '말고개'는 경사가 완만하여 '고개'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민망할 정도다

 

도착점인 동향면행정복지센터 방향. 뒤쪽으로 다음 구간에 지나게 될 '천반산'이 우뚝 솟아 있다

도로 오른쪽으로 '용담향교'가 보인다

(14:15) 용담향교 앞

용담향교 입구 하마비(下馬碑)

하마비(下馬碑)는 말에서 내려 걸어감으로써 예의를 표시하라는 문구를 새겨서 궐문(闕門) · 능묘(陵廟) · 문묘(文廟) · 서원(書院) 등의 입구에 세우는 비석이다

향교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향교이건비, 헌성비, 공적비, 기념비 같은 비석들이 세워져 있다

용담향교(龍潭鄕校)

용담향교는 고려 초에 설립되었고, 1391년(공양왕 3년)에 용담 현령 최자비(崔自俾)에 의하여 중건된 것으로 전한다.

 

외삼문 오른쪽에 서 있는 비각은 '용담향교 공적비'로 안에는 정유재란 당시 병화(兵火)의 위급함 속에서도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공자 등 다섯 성인의 위패를 수습하여 주천면 운봉리 구봉산 바위 굴속에 옮겨 지켜냈다는

고계춘 구순의 공적이 기록된 비석 두 기를 모셔놓았다(진안군문화유산 유형 제2호)

처음 '용담'향교가 왜 '동향면'에 있을까 궁금했었는데...

용담향교는 원래 용담면 옥거리 용강산 남쪽 기슭의 비탈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용담댐 건설 당시 수몰로 인하여 1998년에 지금의 자리로 이건 되었단다.

향교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유교 교육과 선현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던 지방 공교육기관으로, 현대에 비유하면 서울의 국립대학이 성균관, 지방의 공립학교가 향교, 사립학교가 서원으로 볼 수 있겠다

향교 안쪽은 외삼문(外三門)이 닫혀 있어 안으로 들어가 보지는 못하고 담장 너머로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

 

1984년에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7호로 지정된 '대성전'

용담향교 앞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지만 향교 탐방을 목적으로 방문할 때에는 개방일자를 사전에 파악한 후에 찾아야 할 것 같다

(14:34) 향교를 둘러본 후 동향체련공원을 지나 구량천 목교를 건너 도착지인 동향면행정복지센터에 도착함으로써 고원길 12구간 탐방을 종료한다

탐방거리(트랭글)는 17.1km, 탐방시간은 약 5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것 같다 

 

고원길 12구간 탐방은 우중충한 날씨에 도착점을 앞두고는 비까지 내렸지만 한 폭의 수묵화 같은 용담호 풍경과 백두대간 덕유능선을 한눈에 담아불 수 있는 조망을 즐기며 걸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