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진안고원길 11구간 '금강 물길'을 걷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11-1구간 '강동벼룻길'의 탐방거리가 3.7km 밖에 안 되는 짧은 거리라서 별도의 날을 잡아 진행하기에도 어중간하여 오늘 하루에 두 개의 구간을 동시에 진행하기로 한다.
탐방거리는 11-1구간 3.7km를 추가하는 대신에 11구간의 초반 용담면사무소~가족테마공원 2.6km를 제외함으로써 전체 탐방거리는 약 17.1km 정도가 되어 당초 예정된 탐방거리와 비슷하다
전체 탐방코스 : (11-1구간)감동마을~섬바위~(11구간)가족테마공원~용담댐물문화관~구곡마을~장등마을~도라마을~중배실마을~하배실마을~망향의동산~안천소운동장(17.1km)
감동벼룻길 탐방코스 : 감동마을~섬바위~가족테마공원(3.7km)
오전 9시쯤 용담면 송풍리 감동마을에 도착하여 마을 앞 정자(甘洞亭)에서부터 탐방을 시작한다
감동(甘洞) 마을
감동마을은 용담면 송풍리의 행정부락으로 지장산(773.6m)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마을 뒤(東) 지소산(441.6m)에 이르러 마을을 병풍처럼 두른 가운데,
마을 바로 앞으로는 용담호에서 흘러 내려온 '금강'이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입지에 자리 잡고 있다
출발하기 전 진행방향의 반대 방향으로 돌아보니 13번 국도(안용로)와 635번 지방도(부남로)를 이어주는 대송로의 '감동교'가 보인다
다리를 왼쪽으로 건너 계속 이어가면 뒷뒤기재를 넘어 지난 10구간의 도착점이자 11구간의 출발점인 용담면사무소가 있는 송풍리 문화마을과 연결될 것이다
감동마을 '감동교회'
출발점에서 1백여 미터를 걸으니 좌측 마을 안쪽으로 교회 건물이 보이는데, 시골교회라고는 하지만 요즘 보기 드물게 치장하지 않고 소박하게 보이는 교회라서 더 정감 있게 다가온다
누군가의 소망을 담은 돌탑일까? 전시용 돌탑일까?
어떤 연유로 쌓아진 돌탑이든 다소 삭막하고 단조로운 겨울 풍경에서 방문객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잔잔한 수면 위로 천천히 떠내려가는 한 무리의 고니 떼가 더없이 평화롭다. 자세히 보니 오리 떼도 보인다
좀 더 가까이 가서 보려고 수면 가까이 접근하였더니 놀랐는지 갑자기 수면을 박차고 날아가 버린다.
괜히 그들만의 아침 산책(散策)을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201호로 지정된 고니는 '흰 새'라는 의미의 '백조(白鳥)'로 많이 알려져 있는 조류이다
과거에는 흔한 철새였지만 요즘은 개체수가 줄어들어 어쩌다 몇 마리가 날아들면 그곳 분위기를 확 살려주는 스타성 있는 놈이다
어릴 적 내가 살던 고향에서는 '고누'라고 불렀었다
'감동마을'이 속해 있는 '송풍리' 지역은 용담댐 아래에 위치하여 용담면에서 유일하게 댐 건설로 인하여 수몰된 지역이 없는 곳이라고 한다
따라서 벼룻길에서는 용담댐에 수몰되지 않은 금강 본래의 아름다운 풍광을 맛보며 걸을 수 있다
입춘이 지난 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 주변에서 봄을 체감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의 지금도 좋지만 푸릇푸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4월이나 5월쯤에 왔더라면 시각적으로 더 멋진 풍경을 볼 수도 있었겠다
고원길을 걸으며 나무가 없는 민둥산을 자주 보게 되는데 수목 변경이나 개발을 위한 것인지, 산불 때문인지 궁금해진다
물안개라도 피어올랐으면 삭막함을 덜했을 텐데... 오늘은 미세먼지까지 끼어 아름다운 강변 풍경을 볼 수 없어 아쉽다
강변길로 이어지던 고원길이 갑자기 강변길을 벗어나 왼쪽으로 내려선다
무성한 풀숲 위로 하얗게 내려앉은 서리가 자칫 삭막할 뻔했던 강변마을 풍경을 정감 있게 만들어준다
(09:15) 0.7km / 3.7km
강변길에서 2백여 미터를 들어오니 느티나무 옆에 '농촌 전통테마마을회관'과 정자 하나만 달랑 서 있다
배신감...... 이걸 보라고 탐방코스를 이렇게 돌렸었나?~^^
고원길 이정표는 마을회관 앞에서 다시 5시 방향으로 U턴하여 강변길로 가라고 안내한다
마을회관에서 다시 1백여 미터를 걸어 나와 강변길 '배수통문' 앞에서 좌측 방향으로 이어간다
지나온 길(마을회관 방향)
다시 강변길로...
귀촌인들의 집인가?
(09:24) 포장된 강변길로 이어지던 고원길은 출발점에서 1.3km 지점에서 포장도로가 끝나고 본격적인 벼룻길로 들어선다
진안고원길 11-1구간 '감동벼룻길'은 '전북천리길'에도 포함된 길이다
전라북도에서는 전북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역사적 가치, 이야기가 있는 길을 엄선하여 14개 시, 군마다 3~4개의 명품 걷기 여행길을 선정하여 <전북천리길>로 명명하였다.
진안군에서는 용담댐 감동벼룻길, 운일암반일암 숲길, 마이산길 등 세 군데가 전북천리길로 선정되었다
벼룻길의 '벼룻'은 벼랑의 옛말로, 벼랑길, 즉 벼룻길은 벼랑에 난 길을 의미한다.
벼룻길은 대부분 경사가 가파르고 길이 좁기 때문에 위험한 구간이 있을 수 있지만,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남향(南向)인 강 건너 쪽은 눈이 대부분 녹아 있지만 북향(北向)인 벼룻길은 눈이 녹지 않아 벌걸음이 조심스럽다
길을 낼 수 없는 벼랑에는 데크를 설치하여 걷는데 어려움은 없다
벼룻길은 자연적으로 형성된 길도 있고, 사람들이 다니면서 만들어진 길도 있지만, 최근에는 지방 자치단체나 지역 민간단체에서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새롭게 조성된 벼룻길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그나마 강물이 얼지 않아 아름다운 벼룻길 강변 풍경을 원전하게 볼 수 있어 다행이다
감동 벼룻길은 2010년 이 지역 민간단체인 '진안고원길'에서 '감동마을'에서 '어둔이'에 이르는 벼룻길을 찾아내고 '감동 벼룻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금강 변을 따라 나 있는 이 길은 과거에는 감동 마을 주민들이 용담이나 안천에 가기 위해 이용했던 길이다.
그러나 현 면소재지로 이어지는 '감동교'가 준공되고 뒤뛰기재를 넘어 다니게 되면서 금강변 숲길은 이용되지 않게 되었는데
진안군에서 숲길을 정비하였고, 민간단체인 '진안고원길'에 의해 감동 벼룻길로 명명되어 알려졌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09:35) 1.8km / 3.7km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아있는 겨울철 트레킹은 다소 삭막할 수 있지만, 앙상해진 나뭇가지 사이로 여름철에는 볼 수 없었던 주변 풍광을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와~
시야가 트이고 미세먼지가 약간 걷히니 아름다운 강변 풍광에 발걸음이 저절로 멈춘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힐링이 될 것 같은 조용하고 차분한 풍광이다
이런 풍경에서는 돛단배라도 한 척 띄워졌으면 더 좋았겠다
섬바위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어둔이
섬바위 일대는 산으로 사방이 막혀 일조 시간이 짧기 때문에 빨리 어두워진다고 해서 '어둔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섬바위 오토캠핑장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 캠핑장으로 과거 이효리가 출연했던 JTBC '캠핑클럽'의 촬영지로 알려져 캠핑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비수기라서 그런지 한산하다
섬바위와 감동벼룻길은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된 곳이다
섬바위는 용담호와 금강이 마주하는 강가 어귀 한가운데 섬처럼 솟아있는 높이 14m의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바위 내에는 천년송이 자생하여 절경을 이루고 주변으로 '어둔이'라는 모래톱이 2km에 걸쳐 생성되어 있다.
또한 금강변 물길을 따라 감동마을까지 이어지는 감동벼룻길과 함께 지질적, 생태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선정되었다(출처 : 현지 안내문)
국가산림문화자산
산림문화자산은 숲, 나무, 자연물 등 산림과 관련된 유형·무형의 자산으로서 역사적, 문화적, 학술적 가치가 높아 보존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산림문화자산은 생태적, 경관적,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국가의 중요한 유산으로 보호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산림문화자산은 2024년 기준 100여 개가 지정되어 있는데 전북 지역에 15개, 이 중에서 진안지역에 4개의 산림문화자산이 있다
<진안의 국가산림문화자산 :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 하초 마을숲, 대불바위와 열두굴, 섬바위와 감동벼룻길>
섬바위((島岩)는 '지주석(砥柱石)'이라고도 하는데, 지주(砥柱)는 중국 황하 중류에 있는 산으로 격류 속에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섬바위를 포함한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이곳은 드라마 '정도전' '정숙한 세일즈', 영화 '주홍글씨' 등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졌으며, 애국가 영상의 배경화면으로도 등장했었던 곳이라고 한다
섬바위 오토캠핑장에서 빠져나와 신용담교 위에서 보는 풍경
용담댐
신용담교를 건너 용담가족테마공원에 도착하면서 11-1구간 '감동벼룻길'을 마무리하고 11구간 '금강 물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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