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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레길여행

(2024.05.18) 외씨버선길 8길(보부상길)

 

탐방코스 : 분천주차장~곧은재~매현마을~배나드리~현동터널~소천면사무소~살피재~높은터~자작나무숲~모래재~춘양역(19.5km)

 

이번 탐방코스는 거리가 다소 길어 탐방팀을 A, B조로 나누어 각자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선택하여 걷기로 한다

                                                    A조(풀코스) : 분천주차장~소천면사무소~춘양역(19.5km)

                                                    B조(단축코스) : 소천면사무소~춘양역(12.4km)

 

우리 일행을 태운 버스는 지난번 '봉화연결길'을 걸을 때와는 다르게 오는 길이 막히지 않아 지난번 보다 약 1시간가량 빠른 9시 30분경에 이번 구간의 출발점인 분천리주차장에 도착한다 

 

오늘 탐방은 분천리주차장 가까이에 있는 굴다리(평지교) 옆으로 조성된 좁은 길을 따라 36번 국도로 올라서면서 시작한다

 

의외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이 단축코스인 'B조'를 선택하여 풀코스로 걷게 될 'A조'에는 나를 포함하여 14명의 단출한 인원만 남게 되었다

 

소수 인원이지만 화이팅하면서 걸어 보자

수도권에서는 아카시아 꽃이 벌써 지고 지금까지 피어 있는 꽃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여기는 이제 막 한 철인 듯 싶다

아무래도 고도가 높은 청정지역이라 수도권에 비해 계절의 변화가 늦어지고 있음이다

 

도로 위로 올라서면 탐방로는 '분천(汾川)' 위를 가로지르는 국도상의 '여우천교'를 따라이어지는데 통행량은 적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조심해서 통과해야 할 구간이다

 

여우천교를 지나면서 잠시 뒤를 돌아보니 강 건너 저편에 붉은색 지붕으로 치장한 산타마을이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앞에 보이는 다리는 '분천1교'

 

국도 갓길로 위험하게 이어지던 탐방로는 여우천교를 건너자마자 국도에서 벗어나 안전한 길로 내려선다 

 

차도(車道)를 벗어나니 탐방길은 한층 조용하고 여유롭다.

이런 느낌이 우리가 먼 길 마다 않고 오지의 둘레길을 찾아 다니며 걷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국도에서 벗어나 2백여 미터를 진행하다 좌측길로 방향을 바꿔 숲길로 들어선다 

 

 '곧은재' 입구

숲길로 20~30여 미터를 들어서면 외씨버선길 게시판이 서 있다.  

 

'곧은재'로 올라서는 길은 가파름이 조금 있긴 하지만 거리가 길지 않아 천천히 걸으면 그닥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

 

이제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2주에 한 번씩 탐방길에 올 때마다 푸르름이 더해 가고 있다

자연과 함께 하면 계절의 변화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천천히 푸른 숲 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일행들의 뒷모습에서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둘레길 탐방은 일반 단체산행과는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천천히 걸으며 자신만의 감성을 누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물론 출발시에 대장님이 도착시간을 정해 주지만 출발 전에 '도착시간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충분히 즐기며 여유로운 탐방을 할 것'을 항상 강조한다

입구에서 약 10분 여쯤 올라왔을까? 몸에 열기가 느껴지고 등에서 땀이 오르기 시작할 무렵 '곧은재' 정상에 도착한다  

 

곧은재

누군가 고갯마루에 돌탑을로 지나간 흔적을 남겨 놓았다

 

곧은재 하산 길

 

'곧은재'에서 내려서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길로 이어진다

 

아직 초반이지만 오늘은 왠지 발걸음을 옮기는 느낌이 좋다.

하루 종일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나중에 실신하지 말고 자중하자! ^^

초록초록한 숲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의 뒷모습이 자연과 어울리니 그대로 자연의 일부분이 된다

 

기분 좋은 숲길을 30여 분쯤 걷다 숲을 벗어나니 탁트인 분천리 '매현마을'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그늘 없는 밭둑길을 걷고 있는 일행들의 뒷모습에서 마치 오후 2~3시나 된 것 같은 한적함과 나른함이 느껴진다

지금 시간은 오전 10시를 막 넘기고 있다.^^

 

밭둑길을 지나 마을로 진입하는 길가에 '작약'이 이쁘게 피어 있다

지난 구간에서는 '목단'을 보았는데 오늘은 '작약'을 본다

 

봉화연결길(7-1길)에서 본 목단

(작약은 草, 목단은 木)

 

마을앞 삼거리

 

그래! 알았다 알았어~

좀 머물다 가고 싶어도 너 무서워서 더 못 있겠다~^^

쪼맨한게 앙칼지게도 짖네~. 근데 그 놈 체구는 쪼맨해도 고추 한 번 튼실하다.ㅎ

탐방로는 마을앞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다 다시 우측으로 휘어져 올라간다

이 고갯길이 '맷재'로 불리는 곳인 듯 싶다

 

앞서 간 일행들은 벌써 저만치 '맷재'를 오르고 있다

 

유난히 탐스럽고 진한 향기를 내뿜고 있는 아카시아 꽃송이를 입안에 가득 넣어 후두둑 뜯어 먹고 싶다.

씹으면 달그작작한 맛이 나는 아카시아꽃은 어린시절 즐겨 먹던 간식거리였다 

 

몸에 좋다는 입소문이 나 요즘 눈에 잘 띄지 않던 '엉겅퀴꽃'도 이곳에서는 자주 보인다

 

꽃향기 하면 '찔레꽃'도 빼놓을 수 없지~. 확실히 향기가 짙은 꽃 주변에는 벌들이 많다

 

36번 국도는 '맷재'를 가로질러 지나가고, 우리는 그 국도를 가로질러 맷재를 오른다.

 

국도를 위험하게 가로질러 올라선 마을길은 잠시 후 언덕을 내려서면서 매현교차로에서 다시 국도와 합류할 것이다

 

'맷재' 정상

 

맷재를 넘어서자 약간은 주변 환경과 부조화스러우면서도 중세의 성곽처럼 멋지게 지어 놓은 집이 자리잡고 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이젠 시골집들도 구주택은 폐가가 되고 새로 들어서는 집들은 대부분 서양식 단독주택으로 대체되고 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농부들이 비닐로 덮인 밭이랑 사이를 오가며 뭔가를 열심히 심고 있는데 요즘에 심을만한 작물이 뭐가 있을까?  

 

소소한 시골 풍경을 보면서 '매현교차로' 방향으로 내려선다

 

붉은 시계풀

 

고들빼기

 

수레국화

 

작약

 

"

매현교차로에서 약 3백여 미터를 이동하면 낙동강의 멋진 뷰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은 카페가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가 선정한 뷰 카페 100선에 포함되었다는  '오로지' 카페다 

일행은 카페에 들러 잠시 땀을 식히고 가기로 한다

 

카페 안에서 보는 배나드리 마을 풍경

막걸리 몇 통 옆에 두고 강 기슭에 앉아 낚시나 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

 

배나드리 마을

옛날에 '배가 드나드는 곳'이라 하여 '배나드리'란 지명이 생겼다 한다

현재는 나루터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고, '한여울 소수력 발전소'와 펜션, 민박집들이 주를 이뤄 마을을 형성하고 띄엄띄엄 농가도 보인다

 

배나드리 마을 위치도

분천역 앞을 흐르던 낙동강물이 돌고 돌아 배나드리 마을 앞으로 이어져 내려온다

강물의 흐름으로 보면 분천역 쪽이 상류, 배나드리 쪽이 하류다.

 

한여울 소수력발전소

대체에너지 전문기업인 (주)한여울에서으로 운영하고 있는 ‘한여울소수력발전소’는 36번 국도를 감싸고 있는 산을 뚫어 북쪽의 낙동강물을 남쪽의 배나들로 끌어 내린뒤

그 낙차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데 소수력발전소로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한다

잔디구장 아래 건물이 발전소라고 하는데 외관상으론 전혀 발전소 시설물 같지가 않다

오로지 펜션

오로지 펜션은 황토테마공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민박촌이라고 한다

이용요금은 평일 12만원(소형)~17만원(대형), 주말 16만원(소형)~21만원(대형)

한옥으로 지어진 민박촌과 주변에 한 쪽면을 차지하고 있는 수 많은 항아리들이 인상적이다

 


탐방코스 : 배나드리~현동터널~소천면사무소~씨라리골입구~살피재

 

카페에서 느긋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국도를 따라 탐방길을 이어간다. 

 

차량 통행은 많지 않지만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들을 살피며 조심해서 진행해야 할 구간이다

 

오로지 카페에서 나와 그늘 없는 국도를 따라 10여 분쯤 걸으면 탐방로는 국도를 벗어나 도로 옆 난간 밖에 설치된 안전한 데크길로 이어진다

 

데크길 탐방로는 국도와 낙동강 사이로 이어져 있어 주변 풍광을 보면서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탐방로 옆으로 흐르는 낙동강은 물은 맑고 깨끗하지만 '강'의 본류라고 부르기에는 수량이 다소 적어 약간 폭이 넓은 계곡처럼 보인다

가뭄 탓일 수도 있겠지만 상류에서 소수력발전용 물을 공급하기 위해 댐을 쌓아 강물을 차단하고 방류량을 조절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맑은 물을 보면서도 당장 뛰어들고 싶은 마음까지는 들지 않는 걸 보면 아직 견딜만 한 더위인가 보다.^^

전방에 건너가야 할 '현동교'가 보인다

 

애기똥풀

 

청정지역이다 보니 봉화를 거쳐가는 둘레길은 많기도 하다

우리가 걷고 있는 외씨버선길을 포함하여 걸어 오면서 보이는 것만도 낙동정맥트레일길, 동서트레일길에 세평하늘길까지 4개나 된다

현동교

 

현동교 위에서 본 낙동강(배나드리 방향)

 

합소삼거리

 

현동교에서 보는 낙동강(상류, 분천역 방향)

강 위로 가로질러 지나가는 다리는 36번 국도상의 '현동제2대교'이다

합소삼거리에서 우회전 하여 들어가면 '영동선'의 무인 간이역인 '현동역'이 나온다

과거에는 외씨버선길 8구간이 '현동역' 앞을  경유하거나 '현동터널'로 직진하여 소천면사무소로 이어졌었다고 한다

 

외씨버선길 8구간 코스 변경

적색선은 과거의 외씨버선길, 녹색선은 오늘 우리가 걷고 있는 현재의 외씨버선길 코스다

 

합소삼거리에서 직진하여 우측으로 휘어져 들어가면 현동터널이 나오고, 탐방로는 영동선 교각 밑을 통과하여 터널 직전에서 좌측으로 꺾여 이어진다

 

 '현동역'에서 '임기역'으로 이어지는 영동선

 

교각 밑을 통과하면 현동터널이 눈 앞에 있다

 

현동터널

탐방로는 터널 직전에 좌측길로 들어간다

과거에는 외씨버선길이 터널을 직접 통과하여 진행하던 때도 있었으나 어둡고 위험하여 탐방로를 변경하였다고 한다

 

 현동천

청옥산 서쪽에서 발원한 낙동강 지류인 '현동천'은 '현동교' 앞에서 낙동강 본류와 합류한다

 

탐방로는 현동천을 끼고 차량 통행이 거의 없는 포장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한쪽 길가를 노랗게 물들인 애기똥풀 군락은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지만 어떤 화려한 꽃 보다도 이쁘고 정겹다

 

사과밭

사과가 주산지(主産地)인 청송, 영양, 봉화 지역을 짧지 않은 기간 동안 여행을 하면서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 풍경을 보지 못하고 둘레길을 마무리 한다면 나중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도 있겠다.ㅠ

 

감자밭 옆으로 이어지는 마을길을 돌아서자 다시 영동선 철로가 보인다

 

다음 번에 둘레길을 걸을 때 쯤이면 감자 캐는 모습을 볼 수도 있겠다

뭐니뭐니 해도 가장 맛있는 감자맛은 어린 시절 보리 탈곡하는 발동기 냉각수 속에 넣어 익혀 먹었던 감자맛이 최곤데...

 

갈림길에서 우측 방향으로...

 

길가에 피어 있는 붓꽃도 이쁘다. 제일 후미로 가고 있으면서도 참견할 건 다 참견하면서 간다.^^

 

현동천 가장자리에 멋진 소나무 숲이 보이고, 먼저 온 일행들이 소나무 그늘 아래에 점심 먹을 자리를 잡고 있다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자리다.^^

 

푸짐하게 준비해 온 음식으로 맛나게 점심을 먹고 다시 소천면사무소 방향으로 탐방을 이어간다

 

현동제1대교(36번 국도) 교각 밑을 통과하면 좌측에 현동4리 마을회관이 있다

 

현동4리 마을회관

 

마을회관에서 다시 5분쯤 걸어가면 '소천면사무소'가 나온다

 

소천면사무소

 

외씨버선길 완주인증 촬영장소

 

소천초등학교

면사무소에서 1백여 미터를 걸으니 소천초등학교가 나오고...

 

도로 옆 밭에 재배해 놓은 듯한 작약꽃이 활짝 피어 찐한 향기를 뿜고 있다

작약은 관상용으로도 아름다운 꽃이지만 약용으로도 많이 재배되고 있는 식물이다

 

소천초등학교에서 5백여 미터를 걸으면 소천중학교가 나온다. 중학교와 함께 있는 고등학교는 학생 수 감소로 현재 폐교되었다고 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은 대각사(大覺寺)라고 하는 사찰인데 오래된 사찰은 아닌 듯. 뒤에 보이는 대웅보전은 2014년에 건립한 거라고...

 

탐방로는 소천중학교를 지나 '현동1교차로'에서 우측 방향으로 이어진다

 

'현동1교차로'에서 5분쯤 걸으니 '씨라리골' 입구에 들어선다

 

씨라리골 입구

씨라리골은 골이 깊고 숲이 무성하여 전쟁시에는 피난처 역할을 했다고 하는데, 여기 저기에 억재가 많아 이곳을 지나는 사람은 억재풀에 베어 쓰라림을 맛 봐야한다 하여 '씨라리골'로 불리게 되었다

'살피재'로 가려면 '씨라리골'을 지나야 한다. '살피재'는 봉화군 소천면과 춘양면의 경계가 되는 재이다

외씨버선길은 씨라리골을 거쳐 살피재와 또 다른 옛길인 높은터로 이어진다

 

씨라리골 입구에는 매발톱을 비롯한 갖가지 꽃들이 피어있다. 탐방로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매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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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꽃알리움

 

씨라리골 초입은 벚나무 가로수길로 조성되어 있다

 

오늘 걷고 있는 곧은재, 씨라리골, 살피재, 높은재, 모래재 등은 김주영의 소설 '객주'에서도 몇 번 언급되었던 지명이다

외씨버선길 탐방을 시작하기 전에 보부상의 느낌으로 길을 걸어보려고 소설 '객주'를 읽으면서도 소설 속에 나오는 지명을 몰라 막연하였는데 완주 후에 다시 읽으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다   

 

씨라리골 입구에서 살피재 입구까지 약 2.5km 구간은 그늘 없는 길을 따라 30~40분 정도 걸어야 한다 

 

비탈진 밭 가운데로 가느다란 곡선을 그리며 올라치는 밭길이 멋스러워 담아 본다.

 

하얗게 눈이 쌓여 있을 때 누군가 이 길을 걷는다면 이쁜 그림이 될 수도 있겠다

추운데 강아지나 걸을까?ㅎㅎ

 

이걸 '잡초 같은 생명력'이라고 하는건가?

하찮은 풀 한 포기일지라도 척박한 환경을 이겨내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의 질긴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6코스 조지훈문학길을 걸을 때는 단단한 아스콘 포장도로를 뚫고 움을 틔우고 있는 식물도 있었다)

 

돌 틈 사이를 뚫고도 살아가는 잡초의 강인한 생명력에 감탄하며 걷고 있는데, 이번엔 폐가(廢家) 옆에 외롭게 죽어 있는 고사목을 보면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진다

 

살피재 입구

살피재 입구에서 살피재까지 약 7백여 미터 구간은 제법 경사가 있는 포장도로를 따라 약 10여분 동안 올라서야 한다

 

과거에 보부상들은 이 길을 어떤 생각을 하며 지났을까?

소설 속에서 그들은 한 밤중에 잠시 잠깐 담배 한 대 피울 참에도 이런 고갯길을 몇 개씩 넘나들던데...

 

살피재

(살피재 중턱 쯤 되는 듯....)

탐방로는 '살피재'라고 쓰여 있는 안내목이 있는 삼거리에서 좌측길로 이어간다 

 


탐방코스 : 살피재~높은터~자작나무숲~가마골~모래재~춘양역

 

살피재

살피재는 봉화군 소천면과 춘양면의 경계가 되는 고개로 '살펴서 조심해 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표지목에는 '살피재'라고 쓰여 있으나 아직 고갯마루를 넘지 않았으니 여기는 살피재 중턱 쯤이 아닌가 싶다

과거에 보부상들이 소천면 현동리에서 춘양장으로 가는 길은 씨라리골을 거쳐 '살피재'를 넘어 가는 방법과 '높은터'를 넘어가는 방법이 있었다고 하니 

높은재를 넘어가는 외씨버선길 탐방로와는 다르게 현재의 지점에서 좌회전 하지 않고 직진하는 길이 살피재 정상으로 가는 길인지도 모르겠다

 

안내 표지목이 서 있는 갈림길(살피재)에서 좌측길을 따라 이어간다

 

살피재부터는 그늘이 있어 시원하게 걸을 수 있다

 

실계곡이 있는 시원한 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실계곡 그늘에서 10여 분쯤 앉아 있다 다시 출발...

길지 않은 계단을 올라서면 소나무와 낙엽송이 어우러진 기분 좋은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좋다!

이런 길이라면 오늘 걷는 19km 쯤은 짧기만 하다

 

기 수련 중(힘든거 아님!^^) 

실계곡?에서 출발하여 부드러운 숲길을 15분쯤 걸으니 능선에 도착한다.

 

기분 좋은 숲길에서 빠져 나와 '부개재고개'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가 서 있는 지점으로 내려선다

 

춘양면사무소 방향으로...

 

높은터

부개재고개에서 2~3분 걸으니 널찍한 공간이 있는 높은터에 도착한다

 

높은터

높은터는 옛날 소천면 현동에서 춘양장을 보러가는 또 다른 길목이다

보부상이 주로 다닌 씨라리골 '살피재'와 함께 씨라리골에서 '높은터'를 지나 '가마골'을 거쳐 춘양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높은터는 '높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하여 높은터라 불리어 졌으며 옛날에는 사람들이 거주하였으나 현재 사람은 살지 않고 농사만 짓고 있다

 

외씨버선길은 가마골을 거쳐 모래재로 이어진다

 

높은터 삼거리에서 탐방로는 오른쪽 길로 이어진다

 

우와~  분위기 있는 길이다.^^

 

자작나무 숲 입구

완주 인증사진 촬영장소이지만 이번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무심코 그냥 지나쳐 버렸다

 

자작나무 숲이라고는 하지만 자작나무 개체수가 적어 '숲'이라고 부르기에는는 조금 민망할 수준이다 

길가에 가로수 정도로 자작나무를 조금 심어 놓은 정도?...^^

 

자작나무 숲을 지나니 울창한 춘양목 숲으로 이어진다.

 

춘양목은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에서 서식하는 소나무로 속이 붉고 단단하며 껍질이 얇아 예로부터 건축재나 가구재로 많이 쓰인다고 한다

 

'높은터'를 지나 자작나무 숲과 울창한 춘양목 숲 사이로 길게 이어지는 아름다운 산길을 만끽하며 타고 내려와 가마골(가메골) 마을로 내려선다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대문 대신 잘 자란 사철나무가 멋진 자태로 서 있다

 

산사태가 난 곳인지 유실된 산비탈을 보수하느라 분주하다

 

가마골(가메골)은 지형이 마치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시집가는 형상으로 되어 있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라는데...아무리 봐도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ㅎㅎ

 

고추밭

 

감자밭

 

말끔하게 청소가 되었는데 삶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아마도 폐가인 듯하다

 

마을길을 타고 내려오다 가메골 정류장 앞 삼거리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다 '관석교' 앞에서 좌측길로 들어선다 

 

관석교에서 마을길을 따라 약 1백여 미터를 이동한 뒤 갈림길에서 다시 비포장 산길로 5십여 미터를 들어서니 '모래재' 입구가 나온다 

 

모래재 입구

 

모래재 정상

모래재 입구에서 비교적 완만한 산길로 5분 여를 올라 오니 능선 위에 다다른다

아무런 표식도 없지만 그저 여기가 '모래재'이겠다 짐작하고 넘어선다

 

모래재를 넘어 서면 춘양면 의양리 운곡마을이다 

 

이쁘게 꾸며 놓은 꽃길

 

 운곡마을에는 벌써 모내기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

 

 

오후 3시 40분 춘양역에 들어서면서 오늘 탐방을 종료한다

20km에 가까운 비교적 긴 거리였음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숲길을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걸었던 탐방길이었다 

 

 

춘양역(驛) 이야기

춘양역은 1955년 7월 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하였으며, 영암선(영주~철암)은 1955년 12월 30일 완공하였다

1998년 영주~철암 간 전철화 사업이 완료되면서 현재의 역사로 신축 이전하였다.

춘양이란 역명은 만석봉(萬石峯) 아래 들판이 넓으면서도 양지 바르고 항상 봄볕처럼 따뜻하다는 지역의 이름에서 유래하였다

춘양지역은 1923년부터 채굴되었던 금광, 금정광산이 있는 곳으로 각종 광물자원과 산림자원이 풍부하다. 특히 '춘양목'으로 통용되는 목재의 명산지이다.

 

 

억지 춘양? 억지 춘향!

'억지 춘양', 또는 '억지 춘향'이란 말이 있다. '억질로 일을 하거나 어떤 일이 억지로 겨우 이루어지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유래에 등장하는 것이 춘양목과 춘양역이다. '춘양목'은 봉화군 춘양면과 소천면 일대의 높은 산 지대에서 자라는 소나무로 향기가 좋아

'春香木(춘향목)'이라고도 부르며 속이 붉고 단단하며 껍질이 얇아 건축재나 가구재로 특히 유명하다.

때문에 나무 장사하는 사람들이 일반 소나무를 '춘양목'으로 우기면서 '억지 춘양', '억지춘향'이라는 말이 나왔다는 것이다

한편 영동선이 개설될 당시, 자유당 원내총무를 지냈던 지역 출신 정치인이 억지로 우겨 철로를 춘양 시내로 우회 시켜 '억지 춘양'이라는 말이 생겨났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