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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대 명산

(20210904) 팔공산

8월초 가야산, 화왕산을 다녀온 뒤 딱 한 달만에 몇 개 남지 않은 100명산 인증하러 간다.

오늘은 대구의 팔공산과 구미의 금오산을 1일 2산으로 다녀올 생각이다.

집에서 티맵으로 팔공산(경북 군위군 부개면 동산리 산 74-1)을 검색해보니 거리 257km에 약 3시간 정도의 거리다.

원거리인데다 하루에 2산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팔공산은 최단거리 코스로 잡아 정상만 찍고 하산할 생각이다.

 

새벽 3시 경에 집에서 출발하여 팔공산 하늘정원 입구에 도착하니 7시 20분

동산계곡을 지나 하늘정원 입구까지 오르는 길은 차량 두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고 구불구불하지만 차량 통행이 많지 않아 어렵지 않게 올라갈 수 있다.

군위군 부개면 동산리에 있는 '동산계곡'은 물도 많고 계곡도 길어 여름이면 사람들이 많이 찾을것 같다.

 

팔공산 하늘정원 입구에 서있는 이정표

비로봉 정상까지 1.58km,  왕복하면 3km가 조금 넘겠네...

 ㅎㅎ . 가까워도 너무 가깝다

이걸 해놓고 산에 다녀왔다고 해야하나?^^

 

 

시작부터 완만한 데크계단

워낙 높은 지점에서 시작하다 보니 정상까지 단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경사가 급하지도 않다.

트랭글을 보니 팔공산 정상이 1192m인데 시작고도가 1110m. 실지 오르는 높이는 100m도 되지 않는다는 말씀.ㅋ

 

오는 도중 안개가 두텁게 끼어 오늘 산행은 조망은 포기하고 정상 인증만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안개가 걷히고 멋진 운해의 장관을 보여준다

 

요즘들어 발가락 끝이 쓰리고, 특히 엄지 발가락 주변이 걷기에 불편할 정도로 통증이 있어 완만한 계단도 조심조심.

증상이 통풍 증상과 비슷하여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흔하게 볼 수 없는 운해이기에 자꾸 뒤돌아 보게 된다.

 

산행거리가 너무 가깝다 보니 오늘 두 개의 산을 올라야 하는데도 마음이 가볍다.

 

찍고 또 찍어봐도 눈에 보이는 운해의 장관을 표현할 수가 없네... 

 

 

계단을 따라 약 2백여 미터 올라오니 '오도암'과 '원효굴'로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원효굴을 들렀다 가려고 몇 발짝 들어가려다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 되돌아 선다. 하산할 때 들러야겠다.

 

구름 때문에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철조망을 보니 군부대가 있는 것 같다

등로 옆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도 '군부대와 국가 안전시설 있으니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방송이 계속 이어져 나온다.

 

쑥부쟁이인지, 벌개미취인지... 야생화는 맨날 봐도 햇갈려...

그냥 가을 꽃.ㅎ

 

 

구름 때문에 찍을꺼리도 없지만 흔적은 남겨야겠기에... 오른쪽이 하늘정원

 

군부대 담장 바로 옆에 하늘정원이 있어 올라 보니 '삼국유사'라고 쓰인 조형물만 서있고 특별한 볼거리는 없는 것 같다.

아마도 하늘정원은 휴식처라기 보다는 날씨가 좋은 날 조망처인 듯 싶다.

 

하늘정원에서 비로봉까지 1.05km

아무래도 너무 짧은 것 같아 정상에서 주변 조망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시야가 트이면 동봉까지만이라도 다녀와야겠다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데다 계속해서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만 걷다 보니 '혹시 길을 잘 못 들지나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심심하여 길가 나뭇가지에 걸린 거미줄까지 사진으로 담아본다.ㅎ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에 낡은 건물이 서있고, 주변에 방송국 안테나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로봉을 가르키는 화살표 방향의 오른쪽에는 커다란 방송국 안테나만 서있는데...

 

오른쪽으로 가서 건물뒤로 돌아서자 비로봉 정상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비로봉 정상은 1천미터가 넘는 곳인데도 너무 쉽게 올라와서 그런지 동네 주변의 나느막한 둔덕 쯤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정상석으로 오르는 중간에 어느 단체에서 세워 놓은 돌탑이 등로옆 숲속에 서 있다.

팔공산 제천단

하늘과 땅이 맞닿은 재왕봉은 옛날 조상들이 국태민안을 기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성지이다.

조상들의 일이 담겨있는 제천단을 자손만대 길이 보존하기 위해 표식을 세웠다. 

 

 

팔공산 정상 비로봉

 

팔공산의 높이는 1,192.3m이며, 1980년 5월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대구광역시 북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중악·부악·공산·동수산으로 불리기도 했다.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양쪽에 동봉과 서봉이 있으며, 그 줄기가 칠곡군·군위군·영천시·경산시·구미시에까지 뻗어 있다.

 

일행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산객들이 하산하고

오롯이 나 혼자만 남게 되어 정상석 바로앞 돌탑위에 카메라 놓고 셀카놀이

 

구름이 짙게 끼어 주변 조망은 안되고 정상석에서 인증사진 남기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할 듯.

 

후삼국시대 견훤(甄萱)이 서라벌을 공략할 때에 고려 태조가 5,000명의 군사를 거느리고 후백제군을 정벌하러 나섰다가 공산(公山) 동수(桐藪)에서 견훤을 만나 포위를 당하였다. 그 때 신숭겸(申崇謙)이 태조로 가장하여 수레를 타고 적진에 뛰어들어 전사함으로써 태조가 겨우 목숨을 구하였다고 한다. 당시에 신숭겸과 김락(金樂) 등 8명의 장수가 모두 전사하여 팔공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 찾은 팔공산

너무 원거리에 있어 다시 찾기도 어려울 것 같아 아쉬운 마음 뒤로한 채 정상을 내려선다

 

팔공산 정상에는 여러개의 방송국 안테나가 서있는데 그 중 일부분은 현재 사용하고 있지 않는것 같았다.

폐기된 안테나라면 흉물스럽게 놔두지 말고 빨리 철거해야 되지 않을까?

 

정상에서 내려서자 시야가 조금 트이는 것 같다.

그냥 하산할까? 가까운 동봉이라도 더 들렀다 갈까? 망설이다 결국 동봉으로 향한다.

 

동봉까지 440미터

 

이제 조금 멀리까지 시야가 트인다

 

오른쪽으로는 서봉도 가깝게 보인다. 

 

서봉가는 길과 동봉가는 길이 갈라지는 지점

 

등로 주변에는 며느리 밥풀 꽃이 한창이다

 

눈앞에 동봉이 우뚝 솟아있다.

 

팔공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대구시 유형문화재 제20호)

 

이 불상은 서쪽을 향해 바로 세운 전체 높이 6m의 거대한 약사여래입상이다.

약사여래는 동방의 정유리 세계에 있으면서 중생의 고통을 없대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불상도 역시 서쪽으로 향하고 있다.

정면을 향한 입상은 상투 모양의 육계(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상투모양으로 두드러진 혹 같은 모습)를 갖추고 두 볼은 풍만하여 입가에 약간의 미소를 띠고 있다.

바로 선 발 끝은 드러나 있고 발가락 조각도 뚜렷하다. 옷은 두 어깨에 걸치는 방식으로 입고 치마를 걸쳤다. 오른손은 무릎위로 늘어뜨려 바닥을 안으로 하고 있고, 왼손은 가슴 위에 올려 물건을 받치고 있다. 옷의 새김은 투박하고 전체 균형도 고르지 못하나 대체로 조화를 이룬다. 비바람에 노출되어 표면은 많이 풍화되었다. 이 불상은 통일신라 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석조약사여래입상 옆쪽 모습

동봉으로 오르는 계단

 

팔공산 동봉(미타봉)

팔공산은 계곡이 아름답고 산봉이 웅자하며, 부근에 사적이 많아 1980년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팔공산에는 동화사(桐華寺)·은해사(銀海寺)·송림사(松林寺) 등 사찰이 많다.

대한불교 조계종 제9교구의 본사인 동화사는 삼국시대에 창건된 고찰로 임진왜란 때는 유정(惟政)이 승군을 지휘하였던 곳이다. 동화사 입구에 위치한 동화사 마애여래좌상(보물 제243호)을 비롯한 많은 문화재가 소장되어 있다. 또 팔공산 등산로의 거점이 되며, 사찰 가까이에 간장병에 효험이 있다는 구세약수(求世藥水)가 있다.

영천 방면에 있는 은해사에는 국보 제14호인 거조암 영산전(居祖庵靈山殿)을 비롯하여 2점의 보물이 있다. 동화사의 말사(末寺)인 칠곡 송림사에는 보물 제189호인 오층전탑(五層塼塔)이 있다. 이 밖에 고려대장경 판본을 한때 소장하였던 부인사(符仁寺)를 비롯하여 파계사(把溪寺)·관암사(冠巖寺) 등이 있다. 또한 비로(毘盧)·부도(浮屠)·양진(養眞)·염불(念佛)·거조(居祖)·백흥(白興)·운부(雲浮)·묘봉(妙峰)·중암(中岩)·내원(內院) 등의 암자가 곳곳에 분포한다.

 

갓바위까지 7.3km

팔공산은 대구시민의 사랑을 많이 받는 명산이라고 하지만 나는 팔공산 하면 수험생을 자녀로 둔 어머니들이 지성으로 공을 들이는 곳이라는 갓바위 밖에 아는게 없다. 그래서 만약 팔공산만을 오를 계획이었다면 갓바위를 포함한 등산코스를 선택하였을 것이다.

 

갓바위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

 

건너편으로 보이는 서봉

 

서봉(좌)과 비로봉(우)

정상닌 비로봉은 구름에 덮혀있다

 

동봉 정상에는 몇 명의 산객들이 있어 마스크를 쓰려는데...

마스크가 없다.

생각해 보니 정상에서 인증사진 찍으려고 잠시 마스크를 벗어 호주머니에 넣어 두고 다시 쓰지 않고 잊어버리고 그냥 걷다 흘린 것 같다.

등산로에 흘렸다면 남이 쓰던 마스크를 누가 주워 갔을리도 없고 돌아가다 보면 있겠지...

 

 

팔공산에는 마가목이 지천이다.

올해는 마가목이 풍작인 듯.

 

 

석조약사여래입상 앞에 있는 이정표

 

비로봉 정상의 방송국 안테나

 

폐기되어 사용되지 않는 듯한 안테나

 

이 지점에서 흘렸던 마스크를 다시 찾았으나 마스크에 달아 놓은 줄은 누군가 가져가고 마스크만 남아 있었다.ㅎ

 

오른길 되돌아 하산길

 

건너편에 원효굴이 있는 청운대(좌)와 하늘공원(우)이 운무와 함께 장관을 이룬다

 

구름을 끼고 있는 청운대 암벽이 신비스럽게 보인다.

왼쪽 아래로 오도암도 눈에 들어온다.

 

왼쪽부터 청운대, 하늘정원, 군부대

 

금방 다녀온 비로봉은 운무에 휩싸여 자취를 감췄다.

 

하늘정원

여기서 보니 왜 '하늘정원'이라 이름을 붙혔는지 이해가 간다.

 

하늘정원

날씨가 좋을 때는 주변 조망을 한 눈에 볼 수 있을것 같다.

 

비로봉 방향

 

하늘공원 정상의 전망대

 

하늘공원 정상에도 마가목 천지

 

 

 

하늘공원에서 내려와 원효굴로 향한다.

 

원효굴은 청운대 천길 낭떠러지 있다.

직진하면 원효굴, 좌측으로 내려가면 오도암으로 가는 길이다

지금처럼 잔도길이 설치되기 이전에는 로프를 이용해야만 갈 수 있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한다. 

 

원효굴로 가는 잔도길

 

도마뱀처럼 생긴 바위

 

원효굴

 

원효대사도 참 대단한 분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수도할 생각을 했었을까?

이밖에도 전국 어디에서든 원효대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니...

 

원효굴에서 본 하늘공원쪽 암벽

 

아침에 출발하였던 곳으로 하산을 완료하니 9시 40분을 지나고 있다.

다녀갔다는 흔적만 남기기 위해 처음 찾은 팔공산

짧은 산행에다 온 산을 뒤덮은 운무로 인하여 팔공산의 진면목을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사고없이 무사히 산행을 마무리 함에 감사한다.

 

차 안에서 준비해 간 밥으로 아침겸 점심으로 먹고 금오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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