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100대 명산

(20210804) 창녕 화왕산

 

 

가야산 산행이 너무 힘들어 1일 2산 계획을 포기하려다 하산 후 잔치국수 한 그릇을 먹고 원기 충전하여 두 번째 산행지 화왕산으로 향한다.

화왕산은 처음 찾은 산이라 정코스를 걸어 화왕산의 진면목을 느껴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아 최단코스로 알려진 도성암~정상 왕복 원점회귀 산행을 하려고 한다.

 

창녕읍내 창녕여고앞 사거리에서 좌회전하여 화왕산 군립공원매표소를 지나 자하곡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갔는데도 도성암은 보이지 않고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비좁은 길이 나타난다.

길을 잘 못 들었나?

차를 세워 놓고 걸어서 들어갈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시간이 넉넉치 않아 우선 차로 갈 수 있는데까지 계속 가보기로 한다. 선답자들의 산행기에서도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도성암까지 차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였었다.

제발 맞은편에서 차가 내려오지 않기를 기도하며 겨우겨우 도성암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은 오후 4시가 지나가고 있다.

 

아무리 짧은 코스라지만 시간이 빠듯하여 도착 하자마자 서둘러 준비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16:18

 도성암 정문에서 오른쪽 담장을 따라 걸으면서 담 너머로 들여다 본 도성암 

 

 

 

 

담장이 끝나는 지점부터 계단을 오르며 산행이 시작된다.

정상까지 1.6km/  왕복 3.2km.  짧긴 짧다.

100대 명산 산행을 하면서 시간이 여의치 않아 어쩔 수 없이 최단 코스 산행을 할 때도 종종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최단코스인 것 같다.ㅎ   

화왕산의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주차장에서 1등산로를 따라 장군바위~배바위 동문~정상~3등산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주차장에서 2등산로를 따라 서문~동문(혹은 서문~배바위~동문)~정상~3등산로를 따라 주차장으로 하산하는 코스라고 한다.

 

 

3등산로를 따라 도성암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멋스럽다.

 

 

 

 

 

대체로 최단코스는 경사가 급하기 마련인데 도성암 코스는 거리도 짧은데 경사도 그다지 급하지 않은 전형적인 육산의 형태를 띠고 있다. 

 

 

 

 

 

 

산을 오르다 내려다 본 도성암 전경

 

화왕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2003년 9월 당시 한반도를 할퀴고 간 태풍 매미는 수많은 인명, 재산 피해와 함께 우리들의 가슴에도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안겨주고 떠났다.

당시 창녕 화왕산의 도성암은 재산피해와 더불어 흙더미가 요사채를 덮쳐 인명 사망피해까지 생겨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불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만든 것은 대구지하철 참사 사고로 읽은 두 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도성암을 찾은 어머니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게 된 사연이었기 때문이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한동안 도성암은 피해 복구가 어려울 정도로 매우 험한 상황이었으나 태풍에 대비한 수로를 건설하고 새로운 전각을 세워 신라고찰 도성암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도성암은 신라 현덕왕 2년(810)에 창건한 고찰로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한 때 역사가 끊어진 사찰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도성암은 아미타부처님의 위신력에 기대어 창녕의 주산이자 절경으로 잘 알려진 화왕산 중턱에 자리하면서 현묘한 자성을 찾는 염불기도 영험도량으로 거듭나고 있다. 

 

* 도성암의 유래와 걸어온 길 *

신라의 고승 지월선사가 810년(신라 현덕왕 2)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나 정확한 것은 아니며 그후 오랫동안의 연혁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 없다. 조선시대 임진왜란 때 전소되어 터만 남아 있다가 화왕산 자하골의 한 암자가 풍수지리가 나쁜 곳에 자리한 탓에 산 아래 주민들에게 각종 재난이 끊이지 않는다 하여 이를 막기 위해 재건립되었다 한다. 종각을 겸하고 있는 보제루 누각 아래의 계단을 지나면 경내 중앙에 대웅전이 있고, 대웅전 오른쪽에 칠성각으로 쓰였던 요사채, 그 옆 축대 위에 삼성각이 있다.

 

 

 

 

 

 

 

 

 

등산로는 완만하여 크게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는데 모기가 얼마나 많은지 걷고 있는데도 새카많게 달라 붙어 손수건으로 모기를 쫒느라 춤을 추면서 걸어야 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소나무 숲

 

 

 

 

 

왼쪽 길로 가면 3등산로, 오른쪽 길로 가면 1,2등산로

 

 

 

 

 

근처에 가야시대 고분인 송현동 고분군이 있나 보다.

 

 

 

 

 

 

송현동 고분군 (사적 81호, 퍼온 사진)

 

 

 

 

 

 

 

 

 

 

 

 

 

정상까지 오르는 내내 조망이 트인 곳은 없다. 짧은 길을 선택한 보상?ㅎ

 

 

 

 

 

가족 소나무

군데군데 이름을 붙혀 놓은 소나무를 볼 수 있었다.

 

 

 

 

3등산로는 정상에 도착할 때까지 울창한 소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17:23

모기와 싸워가며 1시간쯤 오르니 정상석이 보인다. 

 

 

 

 

 

 

 

 

 

 

 

화왕산 서쪽 창녕읍 방향 비들재 암릉

 

 

 

 

 

 

 

 

 

 

 

 

화왕산 정상에서 바라 본 북쪽암릉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이다.

 

 

 

 

 

화왕산 정상

 

 

 

 

 

화왕산 북쪽암릉과 초원지대

 

 

 

 

 

 

 

 

 

 

 

 

 

 

 

 

 

 

 

 

 

 

 

해발 6백여미터 지대에 펼쳐진 평원과 그 둘레를 따라 구축된 화왕산성

 

 

 

 

 

화왕산성은 가야시대 쌓은 것으로 추정되며, 임진왜란 때 홍의장군 곽재우가 적을 맞아 분전한 곳으로 알려져 사적 제64호로 지정되었다.

 

 

 

 

 

 

 

 

 

 

 

 

 

 

 

 

 

정상부에 갑자기 까마귀 때가 몰려들어 비행을 하기 시작한다

 

 

 

 

 

먼 곳에서 홀로 화왕산을 찾았다고 환영의 비행을 하는 건가?

하지만 인적 없는 산정에서 시끌벅적 까마귀 소리를 들으니 왠지 을씨년스럽기만...

 

 

 

 

 

시간이 있다면 성곽을 따라 배바위까지만이라도 다녀오고 싶었지만 오늘 몸 컨디션도 좋지 않고, 시간도 오후 6시가 가까워지고 있어 아쉽지만 왔던길 되돌아 하산하기로 한다.

 

 

 

 

 

 

 

 

 

 

 

 

 

 

 

 

다시 한 번 아쉬운 마음으로 화왕산 억새 평원을 눈에 담고......

 

 

 

 

 

하산을 시작한다.

 

화왕산은 다녀왔으나 다녀오지 않은 느낌!

정상인증은 하였으나 화왕산의 진면목을 보지 못하고 한 쪽 귀퉁이만 보고 온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산행이었다.

 

 

 

 

 

 

'♣ 100대 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0904) 금오산  (0) 2021.09.21
(20210904) 팔공산  (0) 2021.09.16
(20210804) 국립공원 가야산  (0) 2021.08.07
(2021.04.24) 청화산  (0) 2021.05.02
(20201015) 방장산-단축산행의 아쉬움  (0) 2020.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