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2) 광양 백운산(2-2)
광양의 생명이 싹트는 곳, 백운산
광양 백운산은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호남정맥이 남도지방을 휘감아 돌다가 남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우뚝 선 호남정맥
최고봉 1,222m의 높은 산입니다.
산줄기가 북동향으로 뻗어있어 차가운 북풍을 막아주며, 광양만의 따뜻한 바닷바람과 풍부한 일조량,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다우지로서 식생이 자라나기엔 최상의 조건이라고 합니다. 이 같은 자연 조건으로 인하여 백운산은 우리나라에서 한라산 다음
으로 가장 많은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기에 백운산에는 서울대 학술림이 위치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자연생태계 보전지역으로 지정되어 수많은 희귀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고 합니다.
백운산 정상부에 도착하였습니다.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출발한지 2시 30분 정도 걸렸네요.
하지만 오늘은 단풍놀이 하느라 중간에 시간을 많이 보냈기 때문에 산행시간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산속에 있을 때는 몰랐는데 능선에 올라보니 아침보다 좋아지기는 했지만 미세먼지 때문에 오늘도 시계가 좋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봄철 황사만 벗어나면 대기 걱정은 하지 않았었는데, 요즘은 연중 깨끗한 하늘 보기가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능선은 억불봉까지 으로 이어집니다. 능선의 끝자락 뾰쪽한 봉우리가 억불봉(1000m)지요
시간 여유가 있는 산꾼들은 억불봉과 노랭이봉(804m)까지 이어지는 능선 종주산행을 즐긴다고 하는데 우리처럼 먼 곳에 사는 사람들은 당일산행으로 종주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네요.ㅎ
가운데 우뚝 솟은 봉우리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 내려간 능선 아래에는 고려시대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하였다는 '백운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정상에는 먼저 올라온 님들이 인증사진 찍느라 혼잡하네요. 백운산 정상부는 비좁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오를 수는 없습니다.
하산시 거쳐가야 할 신선대가 가까이에 보이네요. 신선대 뒷편으로는 또아리봉이라고도 하는 따리봉과 도솔봉도 눈에 들어옵니다.
능선이 끝나는 지점에 섬진강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으로 형제봉도 형체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형제봉의 오른쪽 조금 하얗게 보이는 곳은 하동군 악양면 일대가 되겠네요. 미세먼지로 시계가 좋지 않아 아쉽습니다.
억불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배경으로 인증사진 한 장 남겨봅니다.ㅎ
백운산 상봉 두 번째 올랐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이 자리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조망할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어쨓든 먼 길 왔으니까 다시 한 번 흔적 남기고
만세도 불러보고...ㅎ
정상에서 내려와 기다리고 있는 님들과 단체로 흔적 남긴다.
그래도 아쉬운 사람은 뒤에 남아 각 자의 흔적 더 남기고...^^
앞에 보이는 신선대 방향으로 이동...
호남정맥길의 한 구간인 신선대(암봉)~따리봉~도솔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따리봉과 도솔봉 사이에는 논실마을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선대에 오른뒤 직진하지 않고 좌틀하여 출발지인 진틀마을로 내려설 예정입니다.
백운산 정상에서 신선대까지의 거리는 5백여 미터로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신선대로 가는 도중 뒤돌아 본 정상(상봉) 모습입니다.
신선대 오르는 계단
신선대에서 보는 상봉
신선대 정상목도 세월을 이겨내지 못하고 윗부분이 떨어져 나갔네요.
따리봉(또아리봉)과 도솔봉을 배경으로...
경치를 관망하기 좋은 곳에 있는 너른 바위 또는 너른 정상부를 대(臺)라고 하는데 신선대(神仙臺)도 역시 조망권이 좋네요.
미세먼지로 인하여 선명한 풍광을 볼 수는 없지만 사방이 탁트인 조망은 압권입니다.
모두들 백운산에 왔다 갔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인증사진을 남깁니다.ㅎ
캬~ 이 그림 참 좋네요. 내가 평소에 그리는 여유로운 산행 모습입니다.
산행거리를 짧게 잡아 시간도 여유가 있는데...그냥 하산하기 아쉬워 자꾸만 카메라 앞에 서게 되네요.ㅎㅎ
다시 한 번 따리봉과 도솔봉을 잇는 능선을 바라보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신선대에서 하산하는 길도 단풍 색깔이 좋습니다.
화려한 풍광은 자꾸만 발걸음을 붙잡고 우리님들은 그걸 싫다하지 않습니다.ㅎ
백운산 단풍으로 올 가을 단풍은 마감될 듯 합니다.
지나온 길 뒤돌아 보면 또 다른 풍경이 나타납니다.
만산홍엽. 온 산이 붉게 물 든것 같습니다. 1년중 이런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볼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푸른 산죽위에 화려하게 물든 단풍은 또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찾은 광양 백운산에서
화려하게 물든 단풍숲을 거닐며
아쉬움으로 보낼 뻔한 이 가을을 이제는 흡족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언제 또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진틀마을 주차장에서 좋은 추억 안겨준 백운산 능선을 다시 한 번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