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4) 호남정맥 제21구간 : 가위재~고비산~군치산~숫개봉~봉미산~곰재
9월 24일은 호남정맥 35구간중 21구간 산행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혹서기 무더위로 인하여 구간을 한 번 조정하였으니 어쩜 정맥구간이 36구간으로 늘어났을지도 모르겠네요.)
개인사로 어쩔 수 없이 참석이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찬조를 해주신 부초님과 킬리표님!
그리고 '한 번 시작한 정맥길은 끝을 보고야 말겠다'는 나머지 대원님들의 완주에 대한 열망에 찬 표정들을 보고
참석인원이 적어 잠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고 즐거운 마음으로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킬리표님께서는 천안휴게소까지 오셔서 응원해 주셨습니다.
오늘 산행은 지난번 하산 지점인 가위재에서 출발하여 고비산~큰덕골재~군치산~뗏재~숫개봉~봉미산을 거쳐 곰재까지 진행합니다.
진행 방향으로 보면 대체로 우측으로는 화순군 이양면과 청풍면, 좌측으로는 장흥군 장평면을 끼고 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이번 구간과 다음 구간을 지나게 되면 그동안 잠시 호남정맥의 끝지점인 외망포구 방향에서 벗어나 서쪽으로 진행하던 정맥길은
다시 방향을 틀어 동쪽(보성 방향)으로 진행하게 되니 앞으로는
제암산, 일림산, 조계산 등
제법 귀에 익은 명산들을 둘러 볼 수 있겠네요.
버스는 신갈을 출발한지 대략 4시간 반이 지난 10시 50분쯤 장흥군 장평면 진산리 마을에 도착하여 일행을 내려 놓습니다.
산행 출발 지점에 있는 진산 저수지 옆 논에서는 그새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네요
접속구간인 가위재까지의 임도가 파란 가을하늘 아래로 멋진 'S라인'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임도 주변의 익어가는 가을 밤들이 자꾸만 발길을 붙잡아 진행을 더디게 합니다.
우~~~난 이런 풍경 참 좋아합니다. 전형적인 가을 모습이네요.
농부의 발이 되어준 트럭도 잠시 모델이 되어 주고...
출발지점에서 15분쯤 걸어 이번 구간 정맥길의 시작점인 가위재에 도착합니다.
'가위재'는 행정구역상 '화순군 이양면'에 속합니다.
산길로 접어들자 나무가지에 여기가 '가위재'라는 표찰이 붙어 있네요
가위재에서 다소 가파르게 10여분쯤 치고 오르니 '고비산 정상(422m)' 에 도착합니다.
고비가 많이 있어 고비산이라고 했다는데 정작 고비가 어떻게 생겼는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네요.
오늘도 여름 날씨처럼 바람 없이 무덥기만 하지만 자연의 색깔은 벌써 가을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산행 초반은 정맥길도 대체로 잘 정리되어 있고, 경사도 완만하여 주변에 널려 있는 밤을 주으며 편하게 진행합니다
전방으로 오늘 진행하게 될 군치산 방향이 조망됩니다.
멀리 허옇게 파해쳐진 뒷산은 용암산이고 그 뒤로는 무등산 방향인데 오늘은 보이지 않네요
고비산을 지나 397.4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방화선을 따라 진행합니다.
저기 앞에 보이는 나무 밑에서 점심을 먹고 갑니다.
차린게 너무 없나요? 벌써 식사 끝나고 간단하게 후식 먹는 중입니다.
큰덕골재까지 계속해서 이런 방화선을 걷습니다.
잡풀이 없어 걷기는 좋은데 직사광선을 직접 받으며 걸으니 무척 덥네요
뭐지?
12시 50분 큰덕골재에 도착하였네요.
여기에서 오늘 컨디션이 안좋은 왕눈이님의 탈출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큰덕골재(290m)는 비포장 임도로 진행방향으로 우측으로는 화순군 이양면 초방리 큰덕골,
좌측으로는 장흥군 장평면 복흥리로 이어집니다.
장흥군 장평면 방면
화순군 이양면 방면
큰덕골재에서 정맥길은 죽산안씨 묘비가 있는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큰덕골재에서 5분정도 치고 오르니 탁트인 벌목지가 나오네요.
벌목지에서 우측으로는 화순군 이양면 초방리 방향이 조망됩니다
벌목지 상단 가장자리를 따라 진행하며 좌측에 보이는 묘. 봉분이 타지역에 비해 크게 조성된 것 같습니다.
여기는 군치산 직전 벌목지인데. . . .
날씨도 덥고 힘들어 여기서부터 사진촬영을 포기하고 카메라를 베낭에 집어 넣고 진행합니다.
숫개봉
드디어 이번 구간의 마지막 봉우리 봉미산(505.8m)에 도착했습니다.
오후 4시 40분 곰치(곰재) 도착
곰치는 화순군 최남단에 있는 고개로
화순군 청풍면 이만리와 장흥군 장평면 우산리를 이어주는 고개입니다.
곰치에서 우측으로 100여 미터 지점에는 곰치휴게소가 있고 곰치모텔과 주유소, 노래방도 있었으나
현재는 곰치휴게소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끝
모두들 더위에 수고 많으셨습니다.